[사설] ‘한국발전’ 본사, 충남으로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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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발전’ 본사, 충남으로 와야 한다

  • 승인 2026-09-09 17:05
  • 신문게재 2026-09-10 19면
공공기관을 잡아야 지역이 산다. 혁신도시 2기 사업을 앞둔 각 지역 분위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현재 운영 중인 5개 발전사(한국남부·남동·동서·중부·서부발전)의 단일 법인이 될 '한국발전'(가칭) 입지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쟁탈전을 방불케 한다. 내년 10월 통합을 공식화한 정부의 '장고'가 길어질수록 유치전은 가열될 것이다. 정기국회 내 특별법 제정, 통합 본사의 건물 구축과 1년간의 준비 등 여러 측면에서 결정을 미룰 수 없다.

발전 5사 본사가 있는 보령·태안·진주·부산·울산 외에도 여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발전시장의 시장 지배력을 잘 이해하는 충남은 통합본사 유치에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부발전 본사 소재지인 부산, 남동발전 본사가 있는 진주,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울산화력발전소)가 있는 울산은 동남권(부울경) 내 경쟁 양상을 띠기도 한다. 전남광주는 나주를 지목하며 모회사가 될 한전과의 연계성을 강조한다. 어떤 명분도 전국 석탄화력의 절반가량이 밀집된 충남의 강점을 앞지르긴 힘들다. 통합법인의 소재지 확정 때 반드시 고려할 요소다.

발전 5사가 보유한 총 53GW의 발전설비만으로 통합 이후 글로벌 '톱 10' 규모의 대형 발전회사 도약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충남에 서부발전과 중부발전 본사가 위치하는 사실 만으로도 오랫동안 감내한 환경적 희생의 강도가 설명된다. 충남 두 지역은 발전 산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것은 에너지 전환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지역 특성이나 운영 효율성까지 따져 정부가 이전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공룡 공기업'이 된다는 부담은 있으나 경영 효율화와 경제성 향상은 피해서는 안 될 과제다. 충남도와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가 9일 '한국발전' 본사 충남 유치에 뜻을 모은 것은 바람직하다. 이미 관련된 행정 인프라와 전문 인력, 노하우가 완벽에 가깝게 축적돼 있다. 반세기 동안의 환경·경제적 희생이 탈석탄 정책의 충격으로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 최대 피해 지역에 대한 배려는 정의로운 전환 정책의 취지와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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