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공부하고 싶었어요"…71세에 이룬 배움의 꿈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나도 공부하고 싶었어요"…71세에 이룬 배움의 꿈

  • 승인 2026-09-08 16:50
  • 신문게재 2026-09-09 7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어린 시절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했던 71세 김희환 학생이 자신의 삶을 시로 풀어내 '2026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 씨는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쓰게 된 기쁨과 과거의 기억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졸업 후에도 꾸준히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ㅇㅇ
김희환 학생 전국 시화전 교육부 장관상 수상 (사진=대전평생학습관 제공)
"어릴 때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마음껏 배울 수 없었죠."

71세에 다시 책상 앞에 앉은 김희환 학생이 어린 시절 이루지 못했던 배움의 꿈을 시로 풀어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대전평생학습관은 대전늘푸른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이수 중인 김희환 학생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6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인 '글꿈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김 학생에게 이번 수상은 어린 시절 접어뒀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뒤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며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던 김 학생은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속에 간직해왔다. 이후 자녀들이 성장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서 미뤄뒀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전늘푸른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밟기 시작한 그는 이제 자신의 지나온 삶과 기억을 시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수상작에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겼다. 형제가 많았던 어린 시절, 어른들이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지 못해 "야"라고 부르면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돌아보던 장면에서 작품의 소재를 떠올렸다. 친구들과 달리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기억도 시에 담았다.

김 학생은 "어렸을 때 친구들은 학교에 가는데 나는 형편이 어려워 그러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 겪었던 일들을 특별히 꾸미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시로 표현했는데 상을 받게 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글을 배우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쓸 수 있게 된 때다.

김 학생은 "글을 배우면서 제 이름을 직접 쓸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배우면서 이 나이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김 학생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동생들과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반기며 힘을 보태고 있다.

김 학생은 학교 졸업 이후에도 글쓰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방법을 선생님들에게 물어볼 정도로 배움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그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글을 써보고 싶다"며 "학교에 다니지 않고도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방법을 선생님들에게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족과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려 쓴 '무명이불'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인 '글봄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전국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학생은 "시를 쓰면서 내가 살아온 일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며 "지난해와 올해 모두 내가 겪었던 일을 그대로 표현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화전에서는 대전평생학습관 출품자 9명 가운데 김희환 학생을 포함한 4명이 수상했다. 한선례·이경애 학생은 대전광역시의회의장상을, 김용순 학생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각각 받았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2.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3. [단독]단양수중보 3억6000만원 소송…관리책임 갈등 다시 법정으로
  4.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5. 대전 선도지구 구역들, 주민대표단 신청 분주한데 승인 지연돼 '발 동동'
  1.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2. 의대 중도탈락자 10명 중 8명 비수도권… 충청권 66명
  3. [현장취재]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 출판기념 차담회
  4. 천안 K-컬처박람회 폐막…'시민 향유·지역 상생' 결실 맺어
  5. [제일학원] 9월 모평 가채점 충남대 의예 281점·심리 229점 지원 가능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무산 대비해라"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무산 대비해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추진 무산위기에 놓인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에 대해 사업자 측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무산 시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들에게 이런(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 무산 위기) 흐름이 알려진 건 최근이지만, 이미 시장 취임 전부터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라는 점을 감지했다"면서 "시가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한화컨소시엄 측에도 명확히 시 입장과 시민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업이 책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태안군의 미래 발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태안군을 방문해 민선 9기 시·군 방문 브랜드인 '충남통(通)행'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가로림만 해상교량 재도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연내 결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날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의 위기를 넘어 '서해안 대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한 총리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 만전 기해달라"
한 총리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 만전 기해달라"

한성숙 국무총리는 8일 최근 발표한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관련 부처는 대상기관 확정 등 연내에 발표할 추진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39회 국무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한 총리는 "물론 이전 대상 기관에는 결코 쉽지 않은 변화일 것"이라면서도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하고 함께해 주실 거라 굳게 믿는다. 정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