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디시네마, 투자자 수익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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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란'·'트루먼의 사랑' 2년 연속 목표 초과…모집 성공과 투자수익 별개

  • 승인 2026-09-07 15:0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사진자료] ‘트루먼의 사랑’ 영화 포스터
'트루먼의 사랑' 독립 영화 포스터 (사진=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경기도가 독립영화에 시민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 '경기인디시네마 조각투자'가 2년 연속 모집 목표를 넘어섰다.

첫 작품 '한란'에 이어 올해 '트루먼의 사랑'까지 목표액을 초과하면서 시민 참여라는 측면에서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투자금을 많이 모았다는 사실과 투자자가 실제 수익을 얻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최종적으로 따져야 할 것은 모집률이 아니라 투자금이 영화 매출로 얼마나 연결됐고, 그 결과 투자자에게 얼마가 돌아갔는지다.

■ 두 작품 모두 모집은 성공

'한란'은 지난해 당초 1,000만원을 목표로 조각투자를 시작했다. 초기 모집액이 목표를 크게 웃돌면서 목표액을 2,000만원으로 높였고 최종적으로 목표를 넘어섰다.

올해 두 번째 작품인 '트루먼의 사랑'도 목표액 1,500만원을 제시한 뒤 39명이 참여해 1,910만원을 모았다. 목표액의 127%다.

표면적으로는 두 작품 모두 성공이다. 하지만 모집 단계에서 확인되는 것은 시민의 투자 참여 의사뿐이다.

투자자에게 실제 이익이 발생했는지는 영화 개봉 이후의 매출과 계약에 따른 정산 결과를 봐야 한다.

■ '한란'은 흥행 결과가 나왔지만 수익률은 다른 문제

첫 작품 '한란'은 이미 극장 상영을 거치면서 구체적인 흥행 결과가 나타났다.

누적 관객은 약 3만명, 극장 매출은 약 2억5천만원 수준이다. 조각투자 모집액과 비교하면 상당한 매출 규모지만 극장 매출 전체가 투자자에게 배분되는 것은 아니다.

배급·상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계약상 매출 산정 기준 등을 적용한 뒤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란'의 진짜 투자성과를 확인하려면 최종 투자자 배분액과 원금 대비 수익률을 확인해야 한다. 영화가 관객을 모았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가 돈을 벌었다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 '트루먼의 사랑'은 아직 평가보다 추적이 먼저

'트루먼의 사랑'은 현재 상황이 다르다. 8월 26일 개봉한 만큼 개봉 초기 관객과 매출만으로 최종 흥행을 판단하기 어렵다.

독립영화는 상영관 수와 상영 기간에 따라 관객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성공·실패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봉 이후 관객과 매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후 극장 상영이 끝나고 부가판권 매출까지 정산돼야 투자자의 최종 수익도 계산할 수 있다.

■ 제작비의 대부분 공공지원…조각투자의 역할도 따져야

'트루먼의 사랑'의 총 제작비는 4억9,500만원이며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이 4억원이다.

조각투자로 모집한 1,910만원은 전체 제작비의 약 3.9%에 해당한다. 따라서 조각투자금만으로 영화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공공지원으로 제작 기반이 마련된 영화에 시민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영화의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 때문에 정책효과를 평가할 때는 조각투자금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영화 제작지원금과 조각투자 사업 운영에 들어간 공공비용을 함께 따져 공공재원 1원당 어느 정도의 민간자금과 관객·매출을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사업 성과의 핵심은 '모집액'에서 '회수액'으로

현재까지 확인되는 경기인디시네마 조각투자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시민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지속 가능한 투자모델인지 판단하려면 다음 단계의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작품별 공공지원금 ▲조각투자 모집액과 참여자 수 ▲극장 관객 수와 매출 ▲부가판권 매출 ▲투자 관련 운영비 ▲투자자 원금 회수액 ▲투자자에게 실제 지급된 수익 ▲최종 투자수익률 ▲정산 완료 여부 이다.

여기에 첫 작품 '한란'은 이미 상영과 매출 결과가 나온 만큼 투자자에게 실제 얼마가 돌아갔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작품 '트루먼의 사랑'은 현재 흥행 추이를 추적한 뒤 상영 종료와 정산 단계에서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결국 이 사업의 다음 성적표는 모집률이 아니다. 얼마를 모았는지가 아니라, 공공재원과 민간투자를 합쳐 투입한 돈이 얼마의 경제적 성과를 만들었고 그중 투자자에게 실제 얼마가 돌아갔는지다.

이처럼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조각투자를 독립영화의 새로운 투자모델로 확대하려면 앞으로는 모집 실적뿐 아니라 작품별 최종 정산 결과와 투자수익률까지 공개하는 성과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겨익=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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