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해외연수 ‘청소년 사다리’ 성과 공유

  • 전국
  • 수도권

경기도, 해외연수 ‘청소년 사다리’ 성과 공유

106명 해외 연수 ‘청소년 사다리’ 성과 귀국 후부터

  • 승인 2026-09-07 10:3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사진자료 (1)
'경기 청소년 사다리' 해외연수 사업 프로그램 성과 공유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 청소년 사다리' 사업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5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경기 청소년 사다리 성과공유회'를 열고 참가 청소년들의 해외연수 경험과 활동 결과를 공유했다.

올해 사업은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연령의 청소년 10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19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3주 동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와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FU)에서 영어 학습과 진로 탐색, 체육활동, 팀 프로젝트, 현지 문화·자연 체험 등을 진행했다.

사업의 취지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해외 문화와 교육 경험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외에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가 정책성과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 핵심은 '해외연수'가 아니라 연수 이후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우수 참가자 시상과 활동 영상 상영, 성장일지 발표, 수료증 수여, 팀 프로젝트 결과 발표 등이 진행됐다.

특히 참가 학생 2명이 무대에서 해외연수 과정에서 겪은 변화와 성장 경험을 직접 발표했다.

참가자들의 경험을 확인하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정책사업의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소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연수 전후의 변화다. 예컨대 해외연수 이전과 이후에 진로 목표가 얼마나 구체화됐는지, 자기주도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영어·문화적 역량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향후 진학이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이번 106명이 3주 동안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과 그 경험이 장기적인 교육·진로 성과로 연결됐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 '복권기금' 사업…투입 대비 성과도 공개돼야

경기 청소년 사다리는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참가 인원뿐 아니라 총사업비와 1인당 사업비, 항공료·숙박비·교육비·현지 프로그램비 등 세부 집행액?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106명에게 3주간 해외연수를 제공하는 데 얼마의 예산이 투입됐는지, 이 가운데 실제 교육·진로 프로그램에 사용된 비용은 얼마인지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다.

특히 해외연수 사업은 참가자의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같은 재원을 국내 진로교육이나 장기 멘토링, 직업체험 등에 투입했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어떤 방식이 청소년의 성장에 더 효과적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취약계층 대상' 취지 실제 기회 격차 줄였나

이 사업의 또 다른 평가 기준은 대상자 선정이다.

경기 청소년 사다리가 단순한 해외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라면 누가 선발됐고, 어떤 기준으로 기회를 배분했는지가 중요하다.

신청자 대비 선발 규모와 경쟁률, 지역별 참여 현황, 학교급별 분포, 참여자의 경제적 여건 등을 공개하면 사업의 접근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특히 31개 시군 가운데 특정 지역에 참여자가 집중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정책의 이름처럼 '사다리'가 되려면 해외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청소년과 그렇지 못한 청소년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 3주 뒤 효과가 남아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검증 지점은 연수가 끝난 뒤다. 성과 공유회에서 성장일지와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사업이 종료된다면 정책효과를 장기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해외연수를 마친 청소년들이 이후에도 영어 학습이나 진로 탐색을 계속하고 있는지, 실제 진학·진로 계획이 달라졌는지, 대학·기업·전문가 등과 연결되는 후속 프로그램이 제공되는지 등을 추적해야 한다.

특히 6개월·1년 뒤 참가자 추적조사가 이뤄진다면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해외연수 당시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결과와 연수 경험이 실제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경험 제공'에서 '성장 관리'로 전환해야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만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방향 자체는 의미가 있다. 경제적 배경에 따라 해외 문화와 교육 경험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해외에 보내주는 단계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연수 전 진로 진단부터 해외 현지 교육, 귀국 후 멘토링과 진로관리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106명의 청소년이 3주간 얻은 경험이 일회성 추억으로 남는지, 실제 진로 선택과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지가 '청소년 사다리' 사업의 진짜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 대한 평가는 "몇 명을 해외에 보냈는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얼마를 투입했고, 무엇이 달라졌으며, 그 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 됐는가 진단해야 한다.

경기도가 향후 사업 성과를 공개할 때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청소년 사다리'는 단순한 해외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취약계층 청소년의 교육·진로 격차를 줄이는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5.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1.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2.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3.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4.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5.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