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122-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보고 양주시 장흥의 맛 '장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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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122-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보고 양주시 장흥의 맛 '장추탕'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 승인 2026-09-07 16:46
  • 신문게재 2026-09-08 10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장욱진 화백의 '까치를 닮은 화가' 전시를 관람하며 작가의 예술 세계와 삶의 태도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신라 시대 창건되어 양주로 이전된 유서 깊은 사찰인 청련사를 방문해 고풍스러운 정취를 만끽하며 일상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민물장어와 미꾸라지를 함께 끓여 영양과 맛을 모두 잡은 보양식인 '장추탕'을 시식하며 가을철 원기를 회복하는 미식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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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추탕./사진=김영복연구가 제공
얼마 전까지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暴炎)이 계속되더니 비 온 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외출하기 좋은 날씨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내년 3월 14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상설'까치를 닮은 화가'전시를 연다고 해 아내와 함께 점심도 먹을 겸 집을 나섰다.

'까치를 닮은 화가'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張旭鎭·1917~1990)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까치'를 중심으로, 작가가 성찰한 관계의 미학과 삶의 태도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라고 한다.

'장욱진미술관'이 있는 장흥 계곡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으며, 개명산을 정점으로 좌측에 황새봉 및 앵무봉과 우측에 일영봉 사이로 흐르는 석현천의 울창한 산림과 시원한 계곡으로 이루어진 '장흥문화예술특구'에는 '청암민속박물관' '장흥아트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두리랜드''장욱진미술관''민복진미술관''나전칠기체험관''장흥조각공원'등은 물론 휴식 및 운동 공간과 음식점과 카페 등이 자리 잡고 있다.우리는'장욱진미술관'앞 도로 건너편에 있는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장욱진미술관'으로 갔다.

미술관은 공사 중이라 관람이 무료라고 한다.

무료이지만 안내소에서 표를 받고 입구로 들어가니 자연과 어우러진 '장욱진미술관'아래 석현천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미술관 2층 전시실에 들어서니 회화와 드로잉(Drawing) 등 까치를 주제로 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미공개 대표작 '나무와 까치'(1990), '나무 위의 아이들'(1990)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가 우리의 삶 속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작품 속에 녹아 있다.

'장욱진'화백은 까치와 집, 나무, 등이 구도, 컬러링, 빛과 명암 텍스처 연출, 기획력 등이 돋보인다.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은 박수근,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2세대 서양화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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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미술관./사진=김영복연구가 제공
충청남도 연기군 연동면 응암리(현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응암리) 출생으로 서울 양정고등학교를 거쳐 1939년 일본 동경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 입학 유화를 전공하고 1944년에 졸업했다.

장욱진은 1947년 김환기, 유영국 등과 `신사실파`를 결성하고 조국광복의 새 기운을 조형세계에서 펼치고자 `신사실파(新寫實派)` 동인으로 활약하며 향토성과 서정성이 짙은 화풍과 동양화적인 수법으로 동양적 철학사상을 담아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화가다.

1954년 서울대 교수로 취임해 6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가 사직한 이후 전업 화가의 길을 걸었다.

시인 김지하(金芝河, 1941~2022)가 장욱진 교수의 제자다.

그 후 장욱진은 불교 명상 가운데 '마음챙김(sati)'과 유사한 정관자(靜觀者)의 자세로 생활화했다.

고요와 고독 속에서 자기를 한곳에 몰아세워 놓고 감각을 다스려 정신을 집중하는 생할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절간 같은 덕소에서 만 12년, 수안보에서 6년, 신갈에서 5년 동안을 화실(室)을 마련해 오직 그림에만 몰두하며, 수행승(修行僧)처럼 지냈다.

장욱진은 가족이나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주로 그렸다.

우리는'장욱진미술관'을 관람하고 미술관 앞에 있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사찰인 청련사(靑蓮寺)로 향했다.

청련사(靑蓮寺)는 신라 흥덕왕 2년(827년)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종남산(終南山) 자락에 안정사(安靜寺) 혹은 안정사(安定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가 조선 태조 4년(1395년)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가 주석하면서 중창하였으며 중창을 위한 기도 회향 시 법당 앞 연못에서 푸른 연꽃이 피어나 그 서기방광(瑞氣防光) 함을 보고 무학대사가 청련사(靑蓮寺)라는 이름으로 바꿨다고 한다.

무학대사의 중건 이후 여러 차례 건물 중건과 경전판각 및 불화조성이 있었으며,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청련사를 덕봉화상이 가람을 재정비하고 후학을 지도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2000년 당시 주지인 백우스님은 청련사를 이전하기로 하고 절터를 물색하던 끝에 지금의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 자락에 터를 잡고 이전하게 된 것이다.

화려한 단청이 없는 청련사의 법당은 소박함과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양주시 장흥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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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미술관 앞 석현천./사진=김영복연구가 제공
그런데, 왠지 추어탕이 생각이 난다. 특히 인근 고양시를 비롯해 경기 북부의 추어탕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털래기 탕'이다.

털래기탕은 경기 북부 지방에서 많이 먹던 것으로 통미꾸라지와 수제비 등을 넣고 끓이는 미꾸라지 매운탕의 일종이다. 원래는 통미꾸라지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갈아서 만든 것도 있다. 수제비와 국수는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털래기탕'은 2002년 필자가 불교TV를 통해 처음 소개했다. 고양시 행주산성 근방에서 웅어를 촬영하고 있던 찰나에 미꾸라지를 아무 도구 없이 손으로 잡는 어신(魚神)이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그를 만나 고양시 공릉천에서 직접 손으로 미꾸리를 잡는 모습을 촬영했다.

필자가 어신이라는 분에게 "이 미꾸리를 잡아 고양시에서는 어떻게 해 먹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털래기탕을 해 먹는다고 했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그렇다면 "털래기탕을 직접 끓여 볼 수 있느냐?"고 물으니 할 수 있다고 해 그날 잡은 미꾸리로 털래기탕을 끓이는 장면을 촬영해 방송에 나가게 됐다. 이후 고양시의 털래기탕은 서서히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지방의 향토 별미로 인터넷 등 언론에 소개되기 시작했다.털래기탕은 주로 여름철 천렵(川獵) 후 끓여 먹는 서민 음식이다.

통미꾸라지와 각종 채소, 수제비, 마른국수, 민물새우들이 어우러진 상태에서 고추장을 풀어 마무리한다.

매운탕도 아니요, 추어탕도 아니요, 어죽도 아니요. 이게 바로 미꾸리 털래기라는 음식이다.먼저 국수와 건지를 건져 먹고 국물까지 떠먹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소주와도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이고 안주다. 꼭 주당이 아니라도 왠지 차가운 소주 한잔이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다.

털래기탕에는 통미꾸리가 들어간다. 하지만 새끼손가락 정도의 작은 놈이라 거부감도 없고, 비린내나 흙내도 안 난다.

'털래기'는 여러 가지 야채와 국수, 수제비를 털어 넣고 끓인다고 해 '털어서 넣는다'란 말에서 유래됐다.

그런데 고양시에 털래기탕을 하는 집이 몇 집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미꾸라지를 이용한 털래기탕을 제대로 하는 집은 두어 집 되는 것 같은데, 마침 휴무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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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장어./사진=김영복연구가 제공
그래서 급하게 알아 본 것이 장흥의 '홍정장어(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458~2 대표 최홍정 연락처 010-5278-8338)'에서 '장추탕(長鰍湯)'을 한다고 한다.

'장추탕(長鰍湯)'민물장어와 추어 즉 미꾸라지의 조합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장추탕(長鰍湯)'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선 민물장어집이니 민물장어를 먹고 '장추탕(長鰍湯)'맛을 보기로 했다.

이 집도 어김없이 민물장어의 대명사 풍천장어라고 한다.

예부터 큰 바람이 서해 줄포만[곰소만]의 바닷물을 몰고 들어와 밀물이 합해지는 주진천[인천강] 지역을 풍천(風川)이라 한다.

실뱀장어가 민물에 올라와 7~9년 이상 성장하다가 산란을 위해 태평양 깊은 곳으로 회유하기 전 바닷물과 밀물이 합해지는 지역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잡힌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한다.

몸길이 약 60㎝, 모양은 원통형이며 껍질 밑은 확대경으로나 보일 정도로 가늘고 긴 모양의 비늘로 덮여 있다. 몸빛은 암갈색이고 밑면은 은백색인데 끈끈한 액체로 덮여 있다. 깊은 바다에서 부화한 뒤 육지의 하천이나 호수로 올라와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먹이를 전혀 먹지 않고 축적된 영양분에 의지하여 심해로 돌아간다.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풍천(風川)의 길이가 길고 염도가 높아 고기가 오염되지 않고 타 지역에 비해 쫄깃한 육질과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풍천장어의 맛이 유달리 담백하고 구수하기 때문이다. 장어에 많이 들어 있는 지방은 식물성 지방과 비슷한 성질을 띠고 있는 고급 불포화 지방산이며, 비타민 A의 함량도 높아 비타민 A가 가장 부족하기 쉬운 여름철에 특히 좋다. 5~6년이 지난 장어의 경우 쇠고기보다 무려 1,000배나 많은 양의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으며, 100g당 열량도 소고기의 두 배인 300㎉나 된다. 장어는 다른 생선과 같이 산성 식품으로 등 빛깔이 회흑색, 다갈색, 진한 녹색을 띤 것이 맛이 좋다.다시 '홍정장어' 집으로 되돌아간다.

자리에 앉으니 민물장어가 나오기 전 달콤하면서 상큼한 샐러드가 푸짐하게 나오고 상추와 깻잎, 백김치, 부추무침, 생강채, 명이장아찌, 깻잎장아찌 등 깔끔한 밑반찬이 나온다. 숯불에 민물장어 두 마리를 구워 입에 넣으니, 마치 바다장어인 붕장어나 갯장어처럼 맛이 무척 담백하다.

나는 아내에게 "이 맛이 뭐지?"하니 아내 역시 "글세 바다장어 같아 이따 종업원 오면 물어 봅시다."한다.

아내 역시 담백한 맛에 놀랐던 것 같다.그러나 바다장어가 아니라 민물장어가 틀림없다. 너무 담백해 우리가 착각했을 뿐이다.

민물장어구이를 다 먹을 무렵 드디어 '장추탕(長鰍湯)'이 등장한다.필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장추탕(長鰍湯)'은 이 집 외에도 다른 지방에서도 하는 것 같다. '장추탕(長鰍湯)'민물 장어(長魚)와 추어(魚) 즉 미꾸라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며, 추어탕(魚湯)을 한 차원 높인 보양식 중에 보양식이다.

'장추탕(長鰍湯)'은 맛도 비린내 없이 구수하면서 입안이 깔끔하다.

오히려 '털래기탕'보다 '장추탕(長鰍湯)'이 더 맛으로 보나 영양적으로 우수하다.우선 추어탕(鰍魚湯)은 지역에 따라서 끓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깨어 데친 풋배추, 고사리, 토란대, 숙주나물, 파,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다홍고추, 풋고추를 넣어 끓인 다음 불을 끄고 방앗잎을 넣고 먹을 때 초핏가루(산초)를 넣는다.

전라도식은 경상도처럼 미꾸라지는 삶아서 끓이지만 된장과 들깨즙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다가 초핏가루를 넣어 매운맛을 낸다.

'장어탕(長魚湯)'은 어쩌면 '추어탕(鰍魚湯)'재료를 장어로 바꾼 것으로 보면 되며, 장어를 통째로 갈아서 만든 것과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은 추탕처럼 장어 살을 그대로 넣어서 만든 통장어탕이 있다.

'추어탕(鰍魚湯)'처럼 제피 또는 산초 가루를 뿌려 먹기도 하고, 들깻가루를 넣기도 한다.

남해안 연안 지역에서는 가정에서도 먹는 익숙한 음식이고, 그 외 지역에서는 장어 전문점의 점심 메뉴 정도의 위상이다. 식당에서는 손질할 때 나오는 장어 대가리, 뼈를 장시간 푹 고아서 밑 국물로 써 깊은맛을 내기도 한다.

이처럼 '추어탕(鰍魚湯)'이나 '장어탕(長魚湯)'이 부재료나 끓이는 조리법이 비슷하니

'장추탕(長鰍湯)'의 등장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장어탕(長魚湯)'이나 '추어탕(鰍魚湯)'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장어에는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고, EDA와 DHA는 혈소판의 응고를 방해함으로써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추어탕은 단백질,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여, 여름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보양식이다. 이렇듯 '장추탕(長鰍湯)'은 가을철 보양식 중에 보양식(保養食)이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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