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종합감사 56건, 검증 없는 행정에 경고

  • 전국
  • 부산/영남

산청군 종합감사 56건, 검증 없는 행정에 경고

민선 8기 과오는 바로잡고 민선 9기는 군민 신뢰 회복의 출발점으로

  • 승인 2026-09-03 14:3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dji_export_1652661396452
산청군청 전경<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산청군 행정 전반에서 위법·부당 사항 56건이 확인됐다.

경남도 감사위원회가 2023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산청군 업무를 감사한 결과다.

행정상 조치는 중복 집계 기준 81건이다.

신분상 조치는 징계 1명을 포함해 154명이며, 재정상 조치액은 3억6950만 원이다.

이번 감사를 관통하는 핵심은 검증과 사후관리 부실이다.

임기제공무원 채용에서는 점수 오류로 불합격 대상자가 합격한 것으로 감사됐다.

급경사지 정비사업은 설계오류와 안전성 검토 부족 속에 공사 중 사면이 무너졌다.

대형건축물 저수조는 청소 후 수질검사 58건을 실시하지 않았다.

산청군보건의료원에서는 보관기간이 지난 의료폐기물과 실온에 놓인 폐기물이 확인됐다.

재정과 회계에서도 빈틈이 드러났다.

한 관광사업에서는 실제 감정평가 없이 3억8000만 원 감정가액을 문서에 기재했다.

공공체육시설은 현금 강습료 2940만 원을 군 세입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92억 원 규모 자연휴양림 사업은 중단돼 6억4586만 원이 매몰비용으로 남았다.

사람을 뽑는 점수부터 주민 안전과 예산까지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이번 감사 대상 업무는 모두 민선 8기 때 처리됐다.

2026년 7월 출범한 민선 9기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지적된 문제를 바로잡고 같은 잘못을 막을 책임은 민선 9기에 남았다.

군 감사부서 관계자는 "감사에서 요구한 조치는 모두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은 60일 이내 조치한다"며 "시간이 필요한 사안은 처리계획을 제출하고, 완료 뒤 경남도 감사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징계 요구는 인사위원회를 거치고, 훈계와 주의는 내부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이 산청군의 설명이다.

다만 재정상 조치액 3억6950만 원 가운데 실제 회수·부과가 끝난 금액은 이날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민선 9기가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채용점수와 심사위원 자격은 이중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형 사업은 착수 전에 타당성과 재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보조금과 현금수입은 계좌와 증빙으로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

주민 안전시설은 준공 뒤에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지난 잘못을 밝히는 목적은 새로운 군정을 몰아세우는 데 있지 않다.

민선 8기의 과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나은 행정으로 바꾸는 데 있다.

잘못을 냉정하게 바로잡고 같은 실수를 끊어낼 때 군민의 신뢰도 다시 세울 수 있다.

민선 9기 산청군정은 군민을 먼저 살피는 행정으로 그 답을 보여줘야 한다.
산청=김정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2.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3.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4.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5.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1.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2. 명맥 끊긴 대형 민물고기 '종어'…다시 금강으로
  3.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4.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5. 승용차가 지상 개폐기 들이받고 운전자 도주...일대 2시간여 정전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