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 마음 거제·통영 수해복구 2,9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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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 마음 거제·통영 수해복구 2,900만원 기탁

거제·통영 수해 지역 관내 기업·공공기관·상인회 등 연대

  • 승인 2026-08-31 14:53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화성특례시 전경 (사진=화성시 제공)
화성특례시 전경 (사진=화성시 제공)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곳은 행정기관이지만, 피해 주민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힘은 행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화성특례시에서 모인 2,900만 원의 수해복구 성금은 금액의 크기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화성의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사회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른 지방정부의 재난 피해에 공동 대응했다는 점이다.

시는 31일 시청 2층 중앙회의실에서 '거제시·통영시 호우 피해 지원 성금 기탁식'을 열었다.

이번 성금은 15일부터 17일까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 주민들의 복구와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 단순 기부가 아닌 '지역사회 공동 대응'

이번 사례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모금 방식이다.

화성시복지재단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화성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모금 캠페인을 추진했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신성이엔티와 ㈜솔라테크를 비롯해 화성도시공사,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이사회, 화성시사회공헌기업인협의회, 발안만세시장상인회 등 모두 6개 기업·기관·단체가 성금을 모았다.

기업의 사회공헌, 공공기관의 지역사회 책임, 상인회의 공동체 활동이 하나의 재난지원이라는 목적 아래 결합한 것이다.

이는 재난 발생 이후 지방정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하는 전통적인 지원 방식과는 다른 형태다.

행정이 모든 자원을 직접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가진 재정과 조직,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해 피해지역을 돕는 방식이다.

■ 왜 '지역 밖의 재난'까지 도와야 하나

지방자치가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재난 대응까지 행정구역 안에 갇힐 필요는 없다.

집중호우나 산불, 대형 산사태와 같은 재난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만 그 피해는 지역사회의 안전과 생활 기반 자체를 흔든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클 경우 해당 지방정부의 행정력과 재정만으로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때 외부 지역의 자원과 지원은 복구 속도를 높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재난지원이 피해 규모와 기준에 따라 집행되는 공적 지원이라면, 민간 성금과 자원봉사는 그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상의 필요를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화성의 성금은 단순한 기부금 전달보다 '재난 발생 지역과 다른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2,900만 원의 가치 보다 '누가 함께 했느냐'

물론 2,900만원만으로 거제와 통영의 수해 피해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난지원의 효과를 성금 액수 하나로만 평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이번 모금에는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사회, 상인회가 참여하면서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하나의 재난을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특히 상인회와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은 재난 대응에서 민간의 역할이 단순한 '후원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업은 재정과 물적 자원을, 시민사회는 인력과 현장 네트워크를,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은 행정력을 연결할 수 있다.

각 주체가 가진 자원을 하나의 대응체계로 묶는다면 재난 발생 이후 보다 신속하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가능해져 앞으로 고민할 과제는 '일회성 기부' 이후다

이번 성금 전달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나아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캠페인을 새롭게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기업·단체·자원봉사조직과 연결된 상시적인 재난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지역사회 공헌과 봉사활동을 담당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성금·물품·인력 등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지방정부는 민간의 자원을 일일이 모집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행정력을 줄이고, 기업과 시민사회 역시 자신들이 어떤 방식으로 재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는지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

재난 피해에 대한 기본적인 복구와 지원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민간의 기부와 봉사는 공공책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도 재난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는 자원을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한편 정명근 시장은 "포용과 연대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돼 주는 데서 시작한다"며 참여 기업과 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화성=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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