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포항 구룡포 오렌지GC 조성사업 위치도 / 포항에스엔티 제공 |
전임 시장이 보류한 1000억원대의 골프장 개발사업을 신임 시장 취임 직전에 담당 국장이 전격 허가했기 때문이다.
김 모 포항시 도시안전주택국장은 지난 6월 '오랜지 구룡포GC' 조성사업 개발행위를 국장 전결로 허가했다.
김 국장은 과장으로부터 당선인 측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최종 허가를 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화나 취재진의 접촉을 회피하고 있다.
반면, 박용선 시장은 "107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 포항시장직 인수위를 통한 보고도 없이 개발행위허가가 나 버렸다"며 "해당 국장, 과장, 실무진까지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담당 국장과 과장, 팀장 등이 타 부서로 전보됐다.
'오랜지 구룡포GC' 조성사업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산121-2번지 일원 110만4327㎡(옛 채석장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관광숙박시설 등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시행은 지역에 별도 법인은 둔 포항에스엔티(주)가 맡는다.
이 사업은 2023년 관련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에 논란이 일었다. 전임 시장 체제에서는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과 관광숙박시설 건립 계획,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문제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시장도 이런 이유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뒤 절차를 진행하라는 취지로 사실상 보류했다.
골프장 조성사업 개발행위허가가 국장 전결 사항이라도 그 권한은 시장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포항시 간부 출신 퇴직 공직자들은 "전임시장이 보류한 1000억원대의 골프장 조성사업 개발행위에 대해 시장권한대행이나 시장 당선인에 보고도 하지 않고 국장 전결로 허가했다는 것은 충격적이고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임 시장이 취임하면 시장에게 그간 진행사항을 상세히 보고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았다"며 "과거에 퇴직을 염두에 두고 그런 행위를 한 공직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임 시장의 부담을 들어주기 위해 국장 전결로 허가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런 것과 다르다"며 "법적으로 문제없는데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 사업"이라고 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제기된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과 기반시설 및 조건시설 확보 문제 등이 어떤 근거로 해소됐는지 밝혀야 한다"며 "외부의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다시는 이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시민들은 "업체와 포항시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특정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토호세력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김규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규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