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개월만에 1400원 밑으로… 지역 수출입기업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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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개월만에 1400원 밑으로… 지역 수출입기업 '희비'

주간거래 종가 1392.9원 마감… 전날보다 4.8원↓
원부자재 수입기업 비용부담 완화 "이제라도 다행"
수출기업은 달러화 결제 탓에 원화 환산액 감소
무협 지역본부 “기업 입장에선 변동성이 더 부담”

  • 승인 2026-08-20 16:52
  • 신문게재 2026-08-21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400원 밑으로 하락하면서 수입 기업은 원가 부담 완화를 기대하는 반면, 수출 기업은 수익성 악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역 무역업계는 환율의 등락보다 급격한 변동성 자체가 경영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하며, 환율 하락세에 따른 환차손 방지를 위해 환헤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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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약 11개월 만에 1400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수출기업은 원화 환산액 감소와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92.9원에 주간거래를 마치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환율은 전날 약 11개월 만에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이날 오전 한때 1384.5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9월 18일(138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 기업들도 수입원가와 수출 채산성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모습이다.

급격한 환율 하락은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 제조기업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달러로 결제하는 원자재와 부품 가격이 같더라도 원화 가치가 오르면 기업이 실제 지불하는 원화 환산 비용은 줄어든다.

대전의 수입업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로 그동안 원가 부담이 컸었는데, 이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해외에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같은 수출액이라도 기업이 손에 쥐는 자금이 줄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원재료를 조달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환율 하락이 채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를 많이 보유한 기업 역시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는 경우 원화 환산가치가 줄어드는 부담을 안게 된다.

지역 무역업계는 환율의 방향보다 급격한 변동 자체가 더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원부자재 수입가격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달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나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보다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지역 기업들의 환변동보험 등 환헤지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기에는 기업들의 환헤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하락기에는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보험 가입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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