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광지의 경쟁력은 새 시설이 아니라 '관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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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지의 경쟁력은 새 시설이 아니라 '관리'에서 나온다

지세현 단양관광공사 관광휴양팀 차장

  • 승인 2026-08-20 09:59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단양은 지역관광발전지수에서 3회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관광도시로서, 새로운 시설 조성 못지않게 기존 시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철저한 유지관리가 관광객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단양관광공사는 시설 관리의 표준 운영매뉴얼을 마련하고 점검과 조치 이력을 체계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담당자가 바뀌어도 일관된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시설 기획 단계부터 유지관리 비용과 체계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향후 단양의 경쟁력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넘어 기존 시설을 얼마나 잘 관리하여 다시 찾고 싶은 환경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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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현 단양관광공사 관광휴양팀 차장
단양은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소백산 등 자연과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성장해 왔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발전지수에서 2021년, 2023년, 2025년 3회 연속 1등급을 받으며 충북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양의 관광자원과 관광정책이 일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관광도시의 경쟁력은 새로운 관광시설을 얼마나 많이 조성하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것은 거창한 개발계획보다 지금 이용하는 화장실과 주차장, 안내시설, 데크와 난간, 전기와 급수시설이다. 아무리 좋은 관광콘텐츠를 갖추더라도 이러한 기본적인 시설이 불편하거나 안전하지 않다면 관광객의 만족도와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광시설은 준공되는 순간부터 관리의 대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관과 전기설비, 목재 데크, 난간, 각종 안전시설은 자연스럽게 노후화되고, 이용객이 많은 시설일수록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문제는 시설을 새로 만드는 일과 달리 유지관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새로운 시설은 준공이라는 분명한 성과가 남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보수하는 일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 성과로 드러나기 어렵다.

하지만 바로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관리'가 관광시설 운영의 기본이다.

단양관광공사는 다리안관광지, 천동관광지, 고수동굴주차장, 도담삼봉유원지, 대강오토캠핑장, 소선암오토캠핑장, 소선암자연휴양림, 소백산자연휴양림, 온달관광지 등 9개 대행사업장과 자체사업인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사업장마다 시설의 규모와 형태, 조성 시기와 이용 특성이 달라 관리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시설의 작은 이상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조치하느냐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경험하는 사례도 이를 보여준다. 한 사업장에서는 개장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 안전점검 과정에서 노후 배관의 누수를 발견했다.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야외 급수시설의 수전 여러 곳을 교체했고, 결과적으로 개장 일정에 차질 없이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방문객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개장일이었지만, 현장에서는 사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조치한 결과였다. 시설관리에서 가장 좋은 사고 예방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하는 것이다.

시설관리에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 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수선이나 예산이 필요한 시설은 사업장 현장의 판단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현장에서는 시설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와 비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관련 기관과 공유해야 한다. 반대로 시설을 관리하는 기관과 소유·관리 주체 간에도 현장의 문제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우선순위를 함께 판단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결국 시설관리의 핵심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 얼마나 시급한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예산은 어느 정도 필요한지를 객관적인 자료로 남기고 다음 단계의 행정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설관리의 표준화도 중요하다. 관광시설은 사람에 의해 운영되지만, 관리의 수준까지 사람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시설에 대한 이해와 관리 방식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단양관광공사에서도 각 사업장의 운영 특성을 반영한 표준 운영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장 개요와 운영시간·요금, 조직과 담당업무, 시설 및 설비 현황, 인수인계 사항, 비상상황 대응 등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는 단순히 업무자료를 한 권의 책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시설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 기준과 업무정보가 이어지도록 하는 장치다.

특히 시설의 상태와 주요 점검사항,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조치 이력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시설을 관리하면서 축적된 기록은 다음 보수공사의 근거가 되고, 예산을 편성하는 기초자료가 되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는 자료가 된다. 결국 예방적 유지관리는 점검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점검하고, 기록하고, 조치하고, 다시 확인하는' 관리체계가 갖춰질 때 제대로 작동한다.

단양의 관광산업은 앞으로도 새로운 변화가 이어질 것이다. 웰니스 관광과 체류형 콘텐츠 등 새로운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설 역시 시간이 지나면 관리와 보수가 필요한 기존 시설이 된다.

따라서 관광개발과 시설관리는 별개의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설을 계획할 때부터 운영과 유지관리 비용, 점검체계, 시설정보의 기록과 인수인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설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뿐 아니라 그 시설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관리체계까지 함께 설계해야 지속가능한 관광이 가능하다.

관광지의 첫인상은 콘텐츠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인상을 다시 찾고 싶은 기억으로 남게 하는 것은 결국 현장에서의 관리다.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 안전하게 정비된 데크와 난간, 고장 없이 작동하는 시설, 정확한 안내와 신속한 현장 대응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요소들이 관광객의 만족과 신뢰를 만든다.

단양이 지금까지 쌓아온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노력과 함께 이미 갖춘 시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관광객이 찾는 시설을 만드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광객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시설을 오래 지키는 것. 이제 관광도시 단양의 다음 경쟁력은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뿐만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잘 관리할 것인가'에서 찾아야 한다.
지세현 단양관광공사 관광휴양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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