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제계 규제합리화 건의사항 왜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됐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경제계 규제합리화 건의사항 왜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됐나

전체 건의과제 15건 중 전력·에너지 분야가 6건 달해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에 안정적 전력공급 필수
취약한 발전기반 보완·전력자립도 향상 산업 과제로

  • 승인 2026-08-18 16:39
  • 신문게재 2026-08-19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대전 경제계는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유치에 필수적인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정부에 에너지 분야 규제 합리화 과제를 집중적으로 건의했습니다. 이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전의 전력 자립도를 개선하여 대규모 전력 다소비 시설을 뒷받침할 지역 내 발전 기반을 확충하려는 조치입니다. 이를 통해 외부 전력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분산에너지 체계를 구축하여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KakaoTalk_20260818_151532312
대전지역 경제계가 최근 정부에 전달한 규제합리화 과제 가운데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유독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대전 유성 호텔인터시티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와 지역 경제계간 회의 모습. (사진=김흥수 기자)
대전지역 경제계가 최근 정부에 전달한 규제 합리화 과제에서 에너지 인프라 관련 비중이 높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이 기업 입지의 핵심요소로 부각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대전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에 제시한 규제개선 과제 15건 중 에너지·전력 분야는 6건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겼다.

주요 건의 내용은 ▲천연가스(LNG) 기반 발전사업자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직접공급 허용 ▲분산특구 페널티 삭제를 통한 지산지소 활성화 ▲소규모 발전설비 활성화를 위한 중앙급전발전기 등록기준 완화 ▲태양광발전소 배전용전기이용설비 이용계약 기준 완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에너지 공급시설 등 공익 기반시설 인허가 완화 ▲대전 과학벨트 거점지구 지붕형 태양광 설치 규제 개선 등으로 상당수가 전력의 생산과 공급 등에 집중됐다.

지역 경제계가 에너지 규제 개선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첨단산업 유치 경쟁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로 꼽힌다.

대전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첨단기업이 집적돼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지역 내 발전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3% 수준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6위인 광주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clip20251207113848
대전지역 경제계가 최근 정부에 전달한 규제합리화 과제 가운데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유독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상의 회관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대전 경제계가 내놓은 6건의 규제개선 건의과제도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지역 내 전력 생산·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생산된 전력을 지역 수요처가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공통점이 있다. 정부의 분산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외부 전력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대전의 한 기업 대표는 "대전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력자립도가 최하위권에 머물 정도로 전력 생산 인프라가 취약하다"며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대전이 사실상 비켜난 데에도 전력공급 문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AI 등 미래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데 안정적인 전력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경제계가 이번 규제 합리화 건의에서 에너지·전력 분야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도 결국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5.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1.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2.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3.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4.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5. '전국노래자랑' 11월 7일 성주군 성밖숲서 개최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