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승원 부안해양경찰서장.(사진=부안해경 제공) |
화면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붉은 노을과 탁 트인 바다, 바구니 가득한 해산물, 아무도 없는 해변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물때와 일몰, 깊은 갯골, 통신이 끊기는 지점,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퇴로다. 누군가 무사히 다녀왔다는 경험은 오늘의 안전을 보증하지 않는다. 바다는 화려한 영상과 같은 모습으로 기다려주지 않는다.
간조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이용자는 물이 가장 많이 빠진 시간을 '들어가기 좋은 때'로 생각한다. 안전관리자의 눈에는 다르다.
조는 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는 전환점이다. 이미 갯벌 깊숙이 들어갔다면 출발의 시간이 아니라 돌아올 시간을 계산해야 할 순간이다. 같은 시간을 두고 한쪽은 기회라고 보고, 다른 쪽은 위험의 시작이라고 본다. 그 간격에서 고립사고가 생긴다.
그래서 연안을 찾기 전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물때와 기상, 일몰 시각이다. 현장에 도착하면 들어가는 길보다 돌아오는 길과 높은 대피 장소를 먼저 살펴야 하며 반드시 휴대해야 될 구명조끼, 휴대전화, 손전등 등을 준비하면 좋으며 혼자 움직이지 않는 것도 기본 이다.
야간 해변 행사에서는 음주 후 입수하지 말아야 하며, 백사장이나 갯벌에 차량을 무리하게 진입해서도 안 된다. 차량이 빠지거나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면 재산보다 생명이 먼저다.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해양경찰은 변화하는 연안 이용행태를 분석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위험을 줄여나갈 것이다. 그러나 순찰과 시설만으로 모든 빈틈을 메울 수는 없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위험을 알아보는 한 사람의 판단 이다.
바다는 멀리해야 할 곳이 아니다. 다만 화면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물때와 이동로, 그리고 돌아서야 할 시간이다. 숨은 명소를 찾았다면, 그 세 가지도 함께 찾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김승원 부안해양경찰서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전경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