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전 광복 기쁨, 축구로 나눠온 포항 신광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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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전 광복 기쁨, 축구로 나눠온 포항 신광면민들

1947년부터 73회 축구대회 열어
한국전쟁·가뭄·코로나19 땐 제외
"외세 침략 막기 위해 뭉쳐야"

  • 승인 2026-08-17 18:28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제73회 신광면민 광복친선축구대회 및 민속경기대회 개회식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규동 기자)
73년의 세월 동안 광복의 기쁨을 축구 경기로 나누며 외세의 침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하나로 뭉쳐온 면민들이 눈길을 끈다.

포항 신광면민들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73년째 축구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이어졌다.

신광면 체육회가 주최·주관한 '제73회 신광면민 광복친선축구대회 및 민속경기대회'에는 2천여 명이 참여했다.

개회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선수단 입장에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금 전달, 만세삼창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22개 마을 24개 팀이 출전해 결승전까지 3일간의 승부를 펼쳤다.

올해는 여성 5명과 남성 2명이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혼성 승부차기와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윷놀이가 신설돼 화합을 도모했다.

신광면민 축구대회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2년 후인 1947년 8월 15일 시작됐다. 고인이 된 이희욱 씨 등 지역 선각자들 중심으로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후대에 기리고 광복의 기쁨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간 6·25전쟁과 가뭄, 코로나19 등 불가피한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왔다.

초기에는 축구공이 없어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축구공과 골대를 만들고 짚신을 신거나 맨발로 공을 찾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축사를 통해 "신광면의 광복기념 친선축구대회는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지역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단합된 힘과 애국심이 포항시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광면은 신라시대 마을 앞 비학산에서 밝은 빛줄기가 뻗어 나와 신광(神光)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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