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오용준 국립한밭대 총장 “도전과 변화의 4년… 새로운 100년 기반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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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오용준 국립한밭대 총장 “도전과 변화의 4년… 새로운 100년 기반 닦아”

과학기술 중심 국립대 초광역 연대 모델 제시
제조 AX 앞세워 반도체·방산·우주 특성화 추진
디지털도서관 개관·개교 100주년 준비 힘 쏟아

  • 승인 2026-08-17 17:11
  • 신문게재 2026-08-18 9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오용준 국립한밭대 총장은 4년의 임기 동안 첨단학과 신설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타 국립대와의 초광역 연대 모델을 구축하며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비록 글로컬대학 선정 탈락이라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대전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정비하고 개교 100주년을 향한 혁신안을 추진하며 대학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오 총장은 100주년 기념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성과를 바탕으로, 후임 총장이 새로운 100년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오는 11월 10일 임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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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 국립한밭대 총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하며 지난 4년의 성과와 개교 100주년 준비 상황, 대학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오용준 국립한밭대 총장이 11월 10일 4년 임기를 마친다. 오 총장 재임 기간 한밭대는 글로컬대학 공동·단독 도전과 정부 대학재정지원체계 개편 등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변화를 거쳤다. 서울과기대·국립금오공대와 과학기술에 강점을 지닌 국립대학 간 초광역 연대 모델을 제시하고 디지털도서관과 AI디자인센터를 개관해 교육·연구 환경도 확충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서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로 이어지는 정책 변화 속에서 대전의 전략산업을 교육·연구와 연결하는 과제에도 대응해 왔다.

중도일보는 임기 종료를 앞둔 오 총장을 만나 지난 4년의 성과와 아쉬움, 개교 100주년 준비 상황과 후임 총장에게 남길 과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22년 11월 취임해 4년간 한밭대를 이끌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도전과 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크고 작은 도전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한밭대학교가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의 역할과 정체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당시 '다시 뛰는 100년, 품격 있고 자랑스러운 HBNU'를 제시하고 전국권 대학 브랜드와 명품학과 육성, 연구·산학협력 혁신 등을 약속했다. 스스로 가장 의미 있다고 평가하는 성과는.

▲저는 임기를 시작하면서 개교 100년의 전환점을 맞은 한밭대가 앞으로 어디에 집중하고 어떤 대학으로 성장해야 할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6대 혁신과제를 정하고 하나씩 구체적인 변화로 만들어가는 데 매진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크게 바꿨습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우주국방융합학과, 빅데이터헬스케어학과 등 첨단학과와 국제학부를 신설하고 세종공동캠퍼스에서 인공지능학과를 운영해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연구 체계를 갖췄습니다. 연구지원도 2.5배 확대하고 지원체계를 정비해 대학의 연구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캠퍼스 교육·연구 환경도 개선했습니다. 총사업비 175억원이 투입된 디지털도서관은 2023년 11월 착공해 2026년 5월 문을 열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디자인관에 AI 첨단강의실 등을 갖춘 AI디자인센터를 개관했습니다.

이러한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에 강점을 지닌 국립대학들과 연대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전국적인 협력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밭대의 강점과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고 대학의 역할과 협력 범위를 전국으로 넓혔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한밭대는 2023년과 2024년 충남대와 함께 글로컬대학에 도전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단독 모델로 예비지정을 통과했지만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그렇지요. 기대가 컸던 만큼 매우 아쉽고 그 과정에서 저의 부족함도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정부사업이 대학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의 진짜 경쟁력은 좋은 인재를 길러내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교육과 연구의 힘에서 나옵니다. 저는 오히려 그 본연의 역할이 약해지는 것이 대학의 더 큰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글로컬대학 도전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바꾸고 더 준비해야 하는지도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정부사업에 계속 도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회는 이어질 것입니다. 한 번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대학의 역량을 꾸준히 키우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에는 통합 상대나 대학 간 갈등 없이 한밭대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혁신안으로 평가받았다. 혁신안에는 학생 정원 20% 감축과 교과·비교과를 결합한 'C+U200', 1년 3학기제, 전교적 학·석사 통합과정, 교원 인사제도 개편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글로컬대학 선정과 관계없이 추진된 정책과 사실상 중단된 정책은 각각 무엇인가.

▲혁신안은 글로컬대학을 위해 새롭게 만든 것만은 아닙니다. 상당 부분은 우리 대학이 이미 추진하던 교육·연구 혁신을 좀 더 과감하게 확대하고 전면화하려는 것이었고 실제 심사 과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정원 감축이나 1년 3학기제, 교원 인사제도 개편 등 상당한 재정이 필요한 과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반면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교과 130학점과 비교과 활동 70유닛을 연계한 'C+U200'을 운영하고 학·석사 통합과정도 수요에 맞춰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지원 역시 다른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예산 효율화를 통해 2.5배 수준으로 확대했습니다. 다만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면 연구에 훨씬 더 전폭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을 텐데 그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업의 선정 여부가 아니라 대학에 필요한 혁신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방법을 찾아 계속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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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 국립한밭대 총장이 교내 총장실에서 중도일보와 인터뷰하며 지난 4년의 성과와 개교 100주년 준비 상황, 대학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는 한밭대가 서울과기대·국립금오공대와 과학기술 중심 국립대학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이후 세 대학이 교육부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사업에도 공동으로 도전했다. 지리적 인접성보다 대학의 특성과 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연합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번 공모에서 보여줘야 할 성과는 무엇인가.

▲네, 알고 있습니다. 이번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사업은 가까운 대학끼리 협력하는 모델도 있지만 지역의 경계를 넘어 대학의 강점을 연결하는 협력도 상당히 많습니다. 세 과학기술 중심 국립대학 간 컨소시엄도 그런 모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밭대·서울과기대·금오공대는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공학과 과학기술에 강한 국립대학이라는 공통된 정체성이 있습니다. 가까워서 만난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서로의 강점을 연결할 수 있기에 만난 것입니다.

세 대학이 자리한 대전과 서울·구미는 산업 기반과 강점도 서로 다릅니다. 이를 연결하면 연구개발부터 실증·사업화·생산까지 한 지역이나 한 대학만으로 하기 어려운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학생들에게는 세계를 보라고 하면서 정작 대학의 협력은 지역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에 단단히 뿌리를 두면서도 협력 범위는 전국과 세계로 넓혀야 합니다. 그런 연결이 결국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협력이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과학기술 중심 국립대학에 대한 새로운 국가 지원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내년도 국가중심국립대 특성화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RISE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인 ANCHOR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에서 한밭대는 어떤 분야를 선점해야 하나. 대전의 반도체·방산·바이오·우주 산업과 대학 교육을 어떻게 연결해야 한다고 보는지.

▲대전의 전략산업 가운데서도 한밭대는 반도체와 방산·우주 분야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이 강점을 지닌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즉 제조 AX를 바탕으로 이들 전략산업에서 한밭대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과 대학 교육의 연결도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기업과 출연연의 연구개발·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실제 문제를 대학의 교육과 연구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 교육을 확대하고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실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기업의 실제 문제를 연구하면서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의 첨단 장비와 연구 인프라도 이런 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학생은 대학에서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기업의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그 경험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고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ANCHOR 체제에서 한밭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교 100주년인 2027년 5월 20일은 퇴임 이후다. 임기 안에 마무리할 일과 후임 총장의 판단에 맡길 일은 각각 무엇인가.

▲100주년을 완성하기보다 다음 100년을 준비할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후임 총장께서 취임 후 100주년까지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척시켜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00주년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기금 모금을 시작했으며 슬로건과 엠블럼 선포, 기념물 건립 준비 등 기념사업의 기본 틀을 마련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현재 진행 중인 100주년 기록과 기념수필집, 홍보사업 등을 잘 마무리하고 특히 100주년 기금 모금에도 더욱 힘을 쏟아 다음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기념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반면 100주년 기념식과 기념탑, 국제학술행사 등 본격적인 기념사업의 시행은 후임 총장과 구성원들이 그때의 상황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리 정해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국립한밭대의 100주년이 대학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전시민과 함께하는 100주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밭대학교가 대전과 함께 성장해 온 만큼, 대학의 100년이 곧 대전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100주년은 어느 한 총장의 행사가 아니라 대학 공동체 모두의 역사입니다. 저는 필요한 준비를 최대한 해놓고, 다음 리더십이 새로운 100년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잘 넘겨주는 것까지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임 총장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문서로는 남지 않는 '실전 인수인계 사항'이 있다면.

▲오히려 가급적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방식이나 판단을 미리 말씀드리면 그것이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제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도 시대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총장께서 새로운 시각으로 대학을 바라볼 때 더 역동적이고 새로운 생각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드리겠지만, 먼저 조언하기보다는 새로운 리더십이 자신의 방식으로 대학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재학생·교수·직원·동문에게 가장 하고 싶은 한마디는.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분들께 신세를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과 교수, 직원, 동문 여러분의 도움과 응원이 없었다면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때로는 생각이 다르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더 좋은 대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시고, 때로는 힘을 보태고 때로는 기다려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이 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졌듯 새로운 100년도 우리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부국장)·정리=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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