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천안중앙시장의 ‘양말 가게’ 사장님

  • 다문화신문
  • 천안

[천안다문화] 천안중앙시장의 ‘양말 가게’ 사장님

  • 승인 2026-09-06 11:26
  • 신문게재 2026-02-21 1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천안중앙시장에 일본 여성이 운영하는 작은 토토 양말 가게가 있다. 1995년에 한국으로 시집오고 2007년부터 이 자리에서 가게를 시작 한 지 벌써 20년. '이제는 이웃 시장 아줌마가 되었다'고 웃는 그녀의 삶은 한국 땅 천안에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면서 살아온 한 명의 여성의 기록이다.

가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과 인연이었다. 사장님은 액세서리를 만들 전문가도 아니었다. 당시 한국에서 유행했던 비즈공예를 친구와 함께 배우게 되고 아낌없이 재료를 활용하면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지인의 소개로 처음은 의류점 앞에서 코르크보드 액자와 책상 하나로 수제 비즈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노점부터 시작했다. 당시 시장은 길도 포장 안 되어 있었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며 다니는 환경이었다. 그 후 의류점 옆 주차장 공간을 활용하고 현재 그 가게 모습이 되었다.

외국인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모습이 드물었던 당시 장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었다. '저기 시장 입구 쪽에 예쁘니가 있다'고요. 지나가면서 보고 일부러 구경하러 오는 분들도 계셨다.

그 세월에는 순풍만범뿐이지는 않았다. 인간관계나 장사로 고생하는 일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다툼에서도 지지 않을 만큼 강해졌다'고도 했다. 시장에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활기차게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외국 생활을 지탱해 온 것은 '마음의 의지처와 사람과의 연결이 크다'고 회상한다. 고독과 문화 차이에 맞서면서도 자신만의 뿌리와 기둥을 지키는 것이 힘이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이주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으면 동료가 생기고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난다. 즐겁게 지내면 된다.' 한국에서의 삶을 뒤돌아보면 감사밖에 없다 라고 환한 미소로 웃으셨다.
오노이쿠요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4.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5.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1.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2.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3. 명맥 끊긴 대형 민물고기 '종어'…다시 금강으로
  4.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5.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