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초비상… 480만 그루 베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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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초비상… 480만 그루 베어내야

전국 최대 피해지역으로 분류
예산 태부족… 6000억원 필요
코로나 땐 동해.호미곶서 발생
"경찰과 함께 차단에 나서야"

  • 승인 2026-08-14 16:19
  • 수정 2026-08-17 18:29
  • 신문게재 2026-08-18 6면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 (사진=포항시 제공)


소나무재선충병이 포항 산림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경북 포항은 지난 6월 경주, 안동, 대구 달성, 경남 밀양 등 4곳과 함께 '전 지역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전 지역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1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재선충병 극심 지역'이 된 포항은 전국 최대 피해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2004년 10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 산 32번지에서 발생했다.

이 병은 21년 10개월이 지난 2026년 8월 14일까지 관내 소나무 815만 그루를 감염시켰다. 포항 전체 소나무 2600만 그루의 31.35%나 된다.

시는 그간 1456억원을 투입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815만 그루 중 41.10%의 335만 그루를 베어내는데 그쳤다. 예산이 부족해서다. 시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6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시에 배정된 예산은 203억원에 불과하다.

피해목(감염목+방제 대상목)은 해마다 수만 그루에서 수십만 그루가 생기고 있다. 2022년 4만1178그루, 2023년 23만5794그루, 2024년 17만6783그루, 2025년 49만7052그루에 이어 올해 50만76그루가 감염목이나 방제 대상목이 됐다. 5년 사이 신규 피해복은 12배나 증가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속도가 방제 속도를 앞지르면서 포항 곳곳의 임야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포항~영덕 간 국도 7호선 주변 산은 온통 붉은 색으로 변해 있다.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때문이다.

군부대가 있는 남구 일월동 일대는 지뢰 매설 등으로 방제 손길이 미치지 못해 소나무가 초토화되고 있다. 북구 이가리 닻 전망대 앞 산림도 재선충병이 창궐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재선충병을 잡지 못하고 있는 데는 예산부족만이 아니라는 여론도 만만찮다.

고사목 처리업체들이 임의로 중간보관장을 운영하는 바람에 중간보관장 일대에 재선충병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년 전부터 감염병이 창궐하자 되레 이동이 풀려 감염목만 골라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켰고 그곳에서 상당 기간 감염목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지역 정보에 밝은 전문직 한 인사는 "코로나19 기간 청정지역 동해·호미곶에 소나무재선충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호미곶반도(동해면,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의 소나무 20만 그루가 감염돼 말라죽었고, 2024년 1월 이 곳(1만5316ha)이 국내 타 도시 4개 지역과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동해·호미곶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할 당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항시에 여러 번 권유했다"고 회고했다.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특정인에 대한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벌목 인부를 포섭해 야간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려한다는 첩보에 따라서라고 한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를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위기를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 곤충을 통해 소나무에 침입해 수분 이동을 막아 말라죽게 만드는 병이다. 고사율은 100%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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