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소년 드론축구단, '축구'를 넘어 미래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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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소년 드론축구단, '축구'를 넘어 미래산업을 꿈꾼다

김경숙 감독 "아이들이 드론을 만들고 프로그램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길 열 것"

  • 승인 2026-08-13 09:50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김경숙
김경숙 감독.(사진=김경숙 감독 제공)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이 단순히 드론으로 축구 경기를 펼치는 데 머물지 않고, 드론 제작과 코딩,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드론축구'라는 종목을 넘어 아이들이 직접 드론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나아가 창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초·중학생들에게 드론축구는 드론과 친숙해지고 미래기술에 흥미를 갖게 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드론축구를 통해 쌓은 조종 능력과 코딩 경험을 기반으로 드론 제작과 AI 기술까지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단순한 드론축구 학과가 아닌 AI와 드론을 결합한 전문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드론의 구조와 비행 원리, 프로그램 설정,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김경숙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 감독은 아이들에게 드론축구 자체만을 목표로 삼게 하기보다는 더 넓은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아이들이 드론축구를 하면서 드론을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딩을 배우고 프로그램을 직접 다룰 수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생각한 드론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며 "드론축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는 좋은 출발점이고, 그 다음에는 드론 전문가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아이가 '이런 기능을 가진 드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을 때 단순히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까지 꿈꿀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초·중·고 교육을 연결하고 대학과 산업 현장까지 이어지는 드론 인재 성장 생태계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드론축구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코딩과 드론 조종에 대한 기초 역량을 키운다.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AI와 드론을 결합한 심화교육을 통해 제작과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높이고, 대학과 기업으로 진학·취업하거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드론을 단순한 스포츠 장비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미래산업의 핵심 기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숙 감독은 "드론은 하늘을 나는 로봇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로봇이 평면적인 X·Y 좌표에서 움직인다면 드론은 여기에 Z축이 더해진 3차원 공간에서 움직인다. 결국 드론 역시 로봇기술의 발전과 함께 바라봐야 할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 드론의 활용 분야도 스포츠를 넘어 촬영과 재난·안전, 소방·경찰, 산업현장, 국방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드론과 AI, 코딩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지역의 미래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논의에서는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이 앞으로 대한축구협회 가입을 통해 보다 폭넓은 활동 기반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제시됐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이 정식으로 가입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목표"라며 "그렇게 되면 학생들에게 경기와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과 다양한 진로로 연결될 수 있는 더 넓은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드론축구를 위한 경기장과 교육공간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단순히 경기를 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드론을 직접 조립하고 실험하며 프로그램을 연구할 수 있는 드론 교육·창작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계속 장비 구입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방식으로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기 어렵다"며 "학교나 공공의 교육공간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드론을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면 아이들의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모든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로봇 분야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발전해 온 과정을 보면 드론 역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며 "제가 오랫동안 이 분야를 지켜보고 아이들을 가르쳐 온 만큼, 고창의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보여주고 그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이 바라보는 미래는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아니다.

드론을 좋아하는 아이가 드론을 조종하고, 코딩을 배우고, 직접 드론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창이 청소년 드론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김경숙 감독이 그리고 있는 더 큰 그림이다.

김 감독은 "아이들이 지금 드론축구를 하면서 흘리는 땀과 경험이 훗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고창의 아이들이 고창에서 꿈을 키우고, 그 꿈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 단계씩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군 청소년 드론축구단의 새로운 도전이 스포츠를 넘어 AI·드론산업을 이끌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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