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1400년 전통 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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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1400년 전통 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도전’

보전·활성화 방안 모색

  • 승인 2026-08-12 10:07
  • 신문게재 2026-08-13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사등마을 주민협의체 회의
전북 고창군이 11일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사진=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고창갯벌에서 이어져 온 전통 소금 제조법인 '자염(煮鹽)'의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창군은 11일 심원면 사등마을 자염 체험관에서 군 관계자와 용역사, 관련 전문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 자염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주민협의체' 회의를 열고 지정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염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전통 생산방식의 보전 필요성을 비롯해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준비사항과 향후 추진 방향 등이 논의됐다.

고창 자염은 고창갯벌의 바닷물을 직접 끓여 소금을 얻는 전통 방식이다.

일반적인 천일염과 달리 불을 이용해 바닷물을 끓이는 방식으로 생산되며, 고창갯벌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독특한 어업문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창 자염에는 1400여 년 전 백제 시대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 선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에게 소금 만드는 기술을 전하고, 이후 주민들이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소금을 바쳤다는 이른바 '보은염' 설화도 함께 전해져 자염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고창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품은 문화유산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창군은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에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3년간 국비 7억 원을 포함해 총 1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군은 이를 활용해 자염 생산환경 정비와 관련 시설 확충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과 특화상품 개발, 기록·홍보 콘텐츠 제작 등 자염의 보전과 산업화를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자염을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방문객들이 직접 전통 소금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등 고창갯벌의 새로운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고창군은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이 전통 어업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지역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어촌마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자염은 단순히 소금을 만드는 전통기술을 넘어 1400여 년의 역사와 고창 사람들의 삶,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함께 담겨 있는 소중한 어업유산"이라며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자염의 전통을 제대로 보전하고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염을 고창갯벌의 역사와 생태, 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자원으로 발전시켜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함께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자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고창갯벌'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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