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건보료 2만원 넘는데… 대전시 지원 기준은 18년째 ‘1만원’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최저 건보료 2만원 넘는데… 대전시 지원 기준은 18년째 ‘1만원’

지역가입자 최저보험료 2만160원… 조례기준 두배 넘어
노인·장애인 경감 중복된 월평균 150세대만 혜택 받아
세종 등 타 지자체 법정 하한액 연동… 재정부담 관건

  • 승인 2026-08-12 17:29
  • 신문게재 2026-08-13 1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대전시의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 기준이 18년째 월 1만 원 미만으로 고정되어 있어, 현재 2만 원을 넘어선 최저보험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수혜 대상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타 지자체들이 지원 기준을 법정 최저보험료와 연동해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과 달리, 대전시는 예산 부담을 이유로 조례 개정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 보호라는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지원 기준을 현실화하고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clip20260812172416
(사진=AI 생성 이미지)
저소득 취약계층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된 대전시 지원 제도가 18년째 그대로인 기준에 묶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지역가입자가 내야 하는 최저 건보료는 월 2만160원이지만 지원 대상은 월 보험료가 1만 원 미만인 세대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나 장애인 등 보험료 감면 대상 가운데 극소수 세대만 지원 대상에 포함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중도일보 취재에 따르면 시의 건보료 지원 기준은 조례가 시행된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건보료 부과체계가 여러 차례 개편되고 지역가입자 최저보험료도 2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조례상 기준은 18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전시 저소득주민 국민건강보험료 및 장기요양보험료 지원 조례'는 월 건보료가 1만원 미만인 지역가입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등이 포함된 세대를 지원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보험료 기준과 별도의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행 지역가입자 최저보험료는 조례상 기준의 두 배를 넘는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등 조례상 자격 요건을 갖춘 세대라도 보험료가 1만원 이상이면 지원받을 수 없다. 여러 경감 요건이 중복 적용돼 최종 납부액이 1만원 미만으로 내려가야 비로소 지원 대상이 되는 구조다.

실제 시에 따르면 올해 건보료 지원 대상은 월평균 150세대 안팎에 불과하다. 7월 말 기준 대전지역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는 3만6270명, 차상위계층은 2만1278명이다. 의료급여 수급자처럼 건보료를 내지 않거나 조례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주민이 포함돼 있어 이 통계와 지원 세대 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지역 취약계층의 규모에 비해 현행 제도의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건보료 인상과 부과체계 변화에 맞춰 지원 기준을 조정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강남·양천·송파구, 아산·당진시와 예산군, 전북 무주군, 전남 여수시 등은 기존 월 1만원 미만 또는 이하였던 고정 금액 기준을 '최저보험료 이하인 세대'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특정 금액을 조례에 못 박는 대신 법정 최저보험료와 지원 기준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이나 보험료 인상으로 최저보험료가 오르더라도 추가로 조례를 개정하지 않고 지원 기준을 함께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대전시는 2008년 조례 제정 당시 마련한 월 1만원 미만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가 보험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혜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시도 현행 기준을 현실화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민선 9기 들어 재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지원 기준 상향에 따른 대상 확대와 추가 예산 부담을 고려해 조례 개정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전시 관계자는 "건강보험료가 인상되고 있어 지원 기준 상향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재정적인 한계가 있다"며 "지원 기준을 상향할 경우 수십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신보, 천안-아산 소상공인에 특례보증 지원
  2. 김해 국·공립 산림휴양시설 10월 동시 개장
  3. 대전시 "선도지구 2차 선정 공모 또는 제안 방식으로"… 두 방식 차이점은?
  4.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에 김도경 KAIST 명예교수 선임
  5. 대전중수청 '대전 이전' 속도… 행안부 차관 "내년 설계비 반영" 확답
  1. 세종시 교통신호,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본다
  2. '피지컬AI 1㎜ 에러를 잡아라' 대전창업포럼서 스타트업 '주목'
  3. 충남교육청, 학교 조리실 종사자에 방진마스크 지급 논란 확산… 정치권 "보여주기식 땜질 멈춰라"
  4. 대전보훈병원, 심평원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1등급'
  5.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헤드라인 뉴스


[기획] 시립 소극장 등 건립 하세월… 시민 `문화 갈증` 해소가 우선

[기획] 시립 소극장 등 건립 하세월… 시민 '문화 갈증' 해소가 우선

'문화예술 도시 세종'을 향한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예술 꿈나무들은 설 무대를 찾지 못해 인근 타 도시로 향하고, 시민들은 문화공연을 즐길 시설이 부족해 문화 향유에 목말라 있다. 여기에 재정난으로 주요 문화시설 건립까지 지연되면서, 세종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은 언제쯤 행정수도를 넘어 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예술가가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세종 문화예술 인프라의 현주소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

무수익여신 늘어나는 시중은행... 연체율 느는 대전 기업·가계대출도 적신호
무수익여신 늘어나는 시중은행... 연체율 느는 대전 기업·가계대출도 적신호

주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대전 시중은행에서도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치솟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한계 차주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 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5조 65억원)보다 28.0%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4개국 신임 주한 상주대사, 이 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4개국 신임 주한 상주대사, 이 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미국과 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 아일랜드 신임 주한대사들이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서 신임 주한 상주대사 4명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았다. 신임장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자국의 신임대사에게 수여한 것으로,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문서다. 신임장을 제정한 대사는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제르 세케이라 주한 포르투갈대사, 자말 압둘라 모하메드 빈 압둘와합 알 수와이디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 숀 호이 주한 아일랜드대사다. 이 대통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 ‘무궁화 축제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요’ ‘무궁화 축제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요’

  •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