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안되면 이사 어떻게 가나"... 대전 입주자들 밤잠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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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안되면 이사 어떻게 가나"... 대전 입주자들 밤잠 설친다

은행권 주담대 한도 조이자 기존 주택 거래도 어려워 한숨
높아진 대출 문턱에 금리 높은 차량담보대출 받는 이들도
인터넷은행선 오전 6시부터 10분 만에 대출 한도 소진현상

  • 승인 2026-08-11 17:26
  • 신문게재 2026-08-12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문턱을 높이면서, 잔금을 치러야 하는 아파트 예비 입주자들이 심각한 대출난을 겪고 있습니다. 대출 한도가 부족해진 실수요자들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은행의 선착순 대출 신청에 매달리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매매 지연과 이자 부담 증가 등 실수요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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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1. 대전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직장인 박 모(48) 씨는 다가오는 대출 잔금일에 밤잠을 설친다. 기존 아파트를 매매하고 받은 목돈으로 이사를 계획했지만, 은행권이 앞다퉈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매매에 애를 먹고 있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줄여나가자 기존 주택 매도가 기한 없이 미뤄졌고, 첫 단추부터 어긋나자 입주할 아파트 잔금 대출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아 매수 문의도 뜸한데, 당장 이사 가려는 아파트 잔금 대출도 은행마다 한도가 달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 올해 말 지역의 한 아파트로 이사 계획을 세웠던 이 모(38) 씨는 목돈을 만들기 위해 차량담보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10% 중반대다. 이 씨 역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적게 나와 마련한 최후의 수단이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금리가 비싸도 당장 해결해야 하는 방법이 이것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은행권이 앞다퉈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대전 아파트 예비 입주자들이 대출난에 허덕이고 있다. 통상 대출은 금융소비자의 상환 능력과 담보가치를 따지며 심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은행권이 대출 한도 총량을 급격히 축소하자 인터넷전문은행 앱으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문의하는 등 이른바 대출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은 가계대출 총량 강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문턱을 걸어 잠그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건 KB국민은행으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고, 비대면 주담대 등의 가계대출 금리도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담대 월간 취급 한도를 1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농협은행 역시 대출 모집인 채널을 제한했다. 모기지 신규 보험 가입도 5대 은행 불가한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주택 실수요자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당장 입주를 위해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이들은 대출 허들을 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1금융권에서 허락한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신용대출을 받거나, 금리가 다소 비싼 차량담보대출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은행과 2금융권까지 손을 뻗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장 많이 알려진 카카오뱅크의 경우 매일 오전 6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을 접수하는데,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한도가 소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출에 대한 상환 능력보다 누가 먼저 가장 빠르게 대출을 신청하느냐가 우선되는 모습이다.

높은 금리도 지역민에게 부담이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라 5년 고정형의 경우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섰고, 6개월 변동형도 5% 중반대를 웃돌고 있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대출총량이 있기 때문에 신규 대출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새 정책이 나올때까지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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