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제보다 오답 정리… 입시업계의 수능 100일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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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제보다 오답 정리… 입시업계의 수능 100일 처방

통합수능 마지막 해 상위권 N수생 유입 가능성
9월 모평 취약점 진단하고 수시 기간 학습 유지
수능최저 강점 영역 집중·정시는 전 과목 균형

  • 승인 2026-08-11 17:13
  • 신문게재 2026-08-12 6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2027학년도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자는 강점 영역에 집중하고 정시 준비생은 전 과목의 균형을 유지하며 취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습니다. 올해는 지역의사선발전형 도입으로 상위권 N수생 유입이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오답 노트를 활용해 실수를 줄이고 9월 모의평가를 지표 삼아 학습 방향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또한 수험생들은 학습 리듬을 방해하는 미디어 사용을 조절하는 등 생활 환경을 관리하며 수능 당일까지 안정적인 컨디션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0810-수능 100일 앞으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을 하루 앞둔10일 대전 서구 제일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시업계가 수험생의 현재 성적과 지원 전형에 맞춘 학습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는 2022학년도부터 이어진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 데다 지역의사선발전형이 처음 도입돼 상위권 N수생 유입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목표라면 강점 영역에 집중하고 정시를 준비한다면 국어·수학·영어·탐구 전 영역의 학습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 종로학원과 이투스에듀, 진학사, 제일학원 등이 내놓은 수능 D-100 학습전략을 종합하면 남은 기간에는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확보할 점수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취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27개 대학과 경인권 4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선발전형이 처음 시행되는 점도 상위권 N수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N수생 증가만으로 고3 수험생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남은 기간 학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점수분포 차이가 두드러졌다. 원점수 100점 만점에 30점 이하인 수험생 비율은 국어 14.2%, 수학 35.0%였다. 50점 이하도 국어 31.4%, 수학 47.9%로 수학에서 낮은 점수대의 비중이 더 컸다.

수학은 배점이 큰 4점 문항과 단답형 문항이 있어 점수 확보가 어렵지만 기본 문항을 1∼2개 더 맞히면 백분위와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상위권은 준킬러 수준의 변별력 있는 문항을 꾸준히 다루고 중위권은 포기하는 단원을 최소화해 실수를 줄여야 한다. 국어는 점수대가 비교적 촘촘해 현재 성적과 관계없이 수능일까지 학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탐구영역도 과목별 편차가 컸다. 6월 모의평가에서 50점 만점에 25점 이하인 수험생 비율은 사회탐구에서 경제 72.5%, 윤리와 사상 67.9%, 정치와 법 63.3% 순으로 높았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Ⅱ 76.9%, 생명과학Ⅱ 72.8%, 화학Ⅱ 70.5% 순이었다.

낮은 점수대의 수험생이 많은 과목은 남은 기간 학습에 따라 점수분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낮은 점수대의 비중이 작은 과목은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어 실수를 줄여야 한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이 우선이라면 자신 있는 탐구 한 과목을 전략 영역으로 정해 전 범위를 반복할 수 있다. 정시는 대부분 대학이 탐구 2개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두 과목의 학습을 수능일까지 유지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남은 기간 '몇 문제를 더 맞힐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고난도 문항에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 반복해서 틀리는 중간 난도 문항을 안정적인 득점원으로 바꾸고 추가 문항을 어느 단원과 개념에서 확보할지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9월 2일 시행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는 남은 학습 방향을 정하는 마지막 공식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 틀린 문항을 개념 부족과 시간 부족, 반복된 실수로 나눈 뒤 교과서·기출문제 복습과 시간 배분 조정, 오답 정리 등 원인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수시 원서접수도 변수다. 지원 대학의 큰 틀을 미리 정하고 접수 기간에는 결정한 내용을 실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 준비도 수능 공부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학습계획과 함께 생활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능에서 성적이 오른 재수생 842명을 조사한 결과 83.7%인 705명이 재수 기간 인간관계를 제한했다. SNS와 유튜브 등 미디어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차단한 응답자도 74.9%인 631명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일률적으로 끊거나 미디어를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학습 리듬을 흔드는 요소를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이라며 "인간관계와 미디어 사용, 휴식 시간을 현실적으로 관리해 수능일까지 유지할 생활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내용을 넓게 공부하기보다 어렵게 느꼈거나 반복해서 틀린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일학원은 EBS 교재와 교과서로 주요 개념을 확인하고 오답노트와 실전 모의고사를 활용해 문제 풀이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정답만 확인하지 말고 틀린 문제와 관련된 기본 개념을 다시 학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위권은 기본 문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 고난도 문항에 사용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중위권은 몰라서 틀린 문제와 실수한 문제를 구분해 같은 오류를 줄여야 한다. 하위권은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이 맞힐 수 있는 문항을 놓치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어려웠던 부분과 오답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수면시간을 갑자기 줄이거나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수능 당일까지 정상적인 컨디션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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