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제설 행정 8년 연속 좋은 평가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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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제설 행정 8년 연속 좋은 평가받은 이유

  • 승인 2026-08-10 10:5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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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폭설로 눈이 쌓인 보도를제설 장면 (사진=용인시 제공)
겨울철 제설 행정의 성패는 눈이 내린 뒤 얼마나 빨리 치우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어느 구간에 눈이 쌓일지, 어디서 결빙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미리 파악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용인특례시의 겨울철 재난 대응이 8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평가받은 배경에도 이런 '사전 대응' 중심의 행정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경기도가 실시한 '2025~2026년 겨울철 도로제설대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18년부터 8년 연속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다.

최근 대설·한파 대응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2022~2023년과 2023~2024년 겨울철 대설 종합평가에서는 도내 1위를 차지했고, 2024~2025년 한파 종합평가에서도 도내 1위에 선정됐다.

올해는 경기도 '겨울철 자연재난(대설) 종합평가'에서도 우수 지자체로 뽑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지사 표창과 함께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확보했다.

■ 첫 번째 이유 '눈이 오기 전' 준비

용인시 제설 행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후 처리보다 사전 준비에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시는 겨울철이 시작되기 전 제설 취약지역과 상습 결빙구간을 파악하고 도로 여건을 분석해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한다. 제설 장비와 자재 역시 강설 이후 조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에 확보한다.

기상 예보에 따라 대응 단계도 조정한다. 강설 가능성이 커지면 관계 부서와 유관기관의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실제 대설특보가 내려지면 비상근무를 통해 현장 대응에 들어간다.

결국 '눈이 내리면 대응한다'는 방식에서 '눈이 올 가능성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대응한다'는 구조로 행정의 중심을 옮긴 셈이다.

■ 두 번째, 현장 '데이터'로 관리

제설이 필요한 곳을 담당자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시는 재난 CCTV와 현장 확인을 병행해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제설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많은 눈이 내린 뒤에는 주요 도로뿐 아니라 인도와 육교, 하천 산책로 등 보행 취약시설까지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한다.

CCTV를 활용하면 특정 지역의 적설 상황과 제설 진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되면서 제설 인력을 필요한 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세 번째, '도로'에서 '생활공간' 관리 범위 넓혀

제설 행정의 목표를 차량 통행 확보에만 두지 않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시는 학교 주변의 제설을 체계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맞춤형 학교 제설지도'를 제작했다. 학교마다 도로 구조와 주변 환경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제설 방식에서 벗어나 장소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인도와 육교, 하천 산책로 등 보행 공간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단순히 교통 불편 문제가 아니라 시민 안전 문제로 보고 대응 범위를 넓힌 것이다.

■ 네 번째, 기관 간 '실시간 협업'

대설 상황에서는 한 개 부서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로 제설부터 보행자 안전, 교통관리, 재난정보 제공까지 여러 분야가 동시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경기도와 연계한 소통 채널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공유하고, 관계기관 간 비상연락체계를 통해 현장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협업 속도를 높였다.

이 같은 체계는 강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사결정과 현장 대응 사이의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복되는 평가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일회성 성과'가 아니다. 용인시의 제설 행정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특정 연도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써 2018년부터 8년 연속 겨울철 도로제설대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대설과 한파 분야에서도 연이어 도내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도 자연재난 종합평가 역시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31개 시·군의 사전 대비, 비상근무, 인명피해 예방, 예산·인력 확보, 우수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다.

■ 3억원 재난관리기금, 다음 단계 대응체계로

이번 평가를 통해 확보한 재난관리기금 3억원은 기존 대응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는 앞으로 지역별 지형과 도로 특성을 반영해 제설 취약구간 관리를 더욱 세분화하고, 강설 예보 단계부터 관계 부서와 유관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선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도 확대한다.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등 생활권 제설 참여를 유도하고 겨울철 안전수칙 홍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용인시의 8년 연속 우수기관 기록은 단순한 평가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겨울철 재난 대응의 중심을 '사후 복구'에서 '사전 예측과 예방'으로 이동시키고, 이를 매년 반복적으로 점검·개선해 온 행정 시스템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결국 용인시 제설 행정의 경쟁력은 눈을 빨리 치우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이 오기 전 위험을 찾아내고, 눈이 내리는 순간 현장을 파악하며 눈이 그친 뒤 시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때까지 관리하고 있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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