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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제빵소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 (사진=상월제빵소 제공) |
스스로 암 투병과 소화 장애라는 아픔을 이겨낸 계기로 시작된 도전이다. 오븐 앞에 서게 된 배경에 자신과 가족의 깊은 아픔이 자리한다. 그때부터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직접 만들고자 연구를 시작했고, 당초 '속 편한 빵'으로 이름 붙인 브랜드는 신체적 소화를 넘어 마음까지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아 '편안한 빵'으로 나아갔다.
안혜란 대표는 "유기농 식사인 빵 라인에는 우유와 계란, 버터를 전면 배제하고, 쌀빵 역시 우유와 계란 없이 최소한의 버터만으로 촉촉한 식감을 살리고 있다"라고 자신만의 원칙을 강조했다.
매일 구운 제품만 당일 판매하며, 국산 천일염만을 쓰는 고집도 빵 한 조각마다 담아내고 있다.
결실은 충남 논산시 상월면의 한적한 마을에서 맺고 있다. 2024년 문을 연 상월제빵소는 빵 굽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따스한 온기가 감도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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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제빵소 안혜란 대표. |
코로나19란 파고를 넘으며, 방문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가까운 거리엔 계룡산 신원사 사찰부터 금강대학교, 대정요양병원, 마음수련 명상 메인센터까지 주요 거점들이 있어 유동 인구가 늘고 있다.
더욱이 2027년경 증산도의 상생역사문화교육원이 연면적 약 9만㎡ 시설로 문을 열 예정인 터라 상주 인구부터 전국적인 방문객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월제빵소는 지난 1년 기준 논산 지역에서 자주 찾는 식당·카페·베이커리 순위(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에서 134위까지 올라섰다.
그의 열정과 노력은 외부 평가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2023년 '깻잎 아로니아 천연발효빵' 제조 특허를 받았고, 2024년 충남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수석 졸업, 2024년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시제품 개발 경진대회 대상, 2025년 충남 로컬 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출가), 2026년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상월제빵소의 대표 메뉴이자 특허 상품인 쌀빵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서 시작됐다.
B급으로 분류돼 버려지던 깻잎을 발효액으로 가공해 쌀가루의 잡내를 잡고 영양을 채웠다.
여기에 어머니 농장의 아로니아 발효액을 절묘하게 섞어 특유의 향을 완화했다. 버려지던 농산물이 훌륭한 건강 재료로 재탄생한 셈이다.
정통 사워도우(천연발효빵)인 통밀빵 역시 물과 천일염, 유기농 통밀, 천연발효종 등 네 가지 원료만으로 정직하게 만들어낸다. 이러한 정성은 건강 문제로 빵을 조심해야 했던 당뇨 및 암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멀리 경남 김해나 광주에서 정기적으로 찾는 단골층이 두터워진 이유다.
마을회관을 개조해 만든 제빵소는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지역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 공간 역할도 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분홍 고양이란 시그니처를 갖고 있는 황세화 작가의 그림도 걸려 있어 갤러리 카페 분위기를 키워준다.
황 작가는 삶의 쉼표와 마음의 안식, 따뜻한 온기와 쉼을 전달하는 그림을 주로 그리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안 대표는 "지역은 단순히 가게를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숨 쉬고 성장하는 공동체"라며 "앞으로 온라인 판매를 늘려 전국 고객과 만나는 동시에, 성심당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일궈내고 싶다"라는 철학과 포부를 내보였다.
다음은 안혜란 상월제빵소 대표와 일문일답.
-상월제빵소를 열게 된 계기와 '편안한 빵'의 의미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소화 장애와 암 투병을 겪은 본인이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뜻하는 '속 편한 빵'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후 빵이 마음까지 편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편안한 빵'으로 브랜드를 확정했다. 빵을 먹고 싶어도 속 쓰림이나 당뇨, 암 등 질환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이 속도 마음도 편하게 드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논산 상월면을 선택한 이유와 지역이 제품 및 공간 운영에 미친 영향은. .
▲2002년 상월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투병 생활 동안 다시 돌아와 깻잎을 활용한 빵을 개발하며 창업까지 이어졌다. 논산은 인구 감소 지역으로 특산품인 깻잎 소비도 줄어드는 상황이라, 농산물의 새로운 쓰임을 찾아 지역에 활력을 주고 싶었다. 농촌 특성상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브런치 메뉴와 지역 화가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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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제빵소 1층의 베이커리 및 음료 주문 공간. |
▲깻잎 농장에서 버려지는 상품성 낮은 깻잎이 아까워 발효액으로 만들어 쌀빵 반죽에 넣어본 것이 시작이다. 쌀가루 특유의 군내를 잡을 수 있었으나 초기에는 깻잎 향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여기에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아로니아 농장의 아로니아 발효액을 섞어 맛과 향의 균형을 완성했다.
-'편안한 빵'을 만드는 구체적인 원칙은 무엇인가.
▲재료 측면에서 유기농 식사빵 라인은 우유와 계란, 버터, 설탕을 배제하고, 쌀빵은 우유와 계란 없이 최소한의 버터로 식감을 살렸다. 정제염 대신 국산 천일염만 사용한다. 발효 측면에서 통밀빵과 쌀빵은 각 재료에 맞는 발효법을 적용한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하루가 지난 빵은 절대로 판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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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제빵소가 자랑하는 베이커리 메뉴들. 올리브 치아바타와 호두 크랜베리 깜빠뉴, 통밀빵, 씨앗 깜빠뉴. |
▲물과 천일염, 유기농 통밀, 천연발효종으로만 만드는 정통 사워도우 통밀빵이 가장 핵심적인 대표 메뉴다. 깻잎·아로니아 발효액 특허 공법을 적용한 쌀빵 라인과 깻잎을 썰어 넣은 시그니처 '깻잎 치즈 쌀빵'이 있다. 당도를 조절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제 쿠키, 쌀카스테라, 휘낭시에 등 디저트 라인도 운영한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반응이 있다면.
▲저처럼 암을 겪으셨던 분이 "먹을 수 있는 좋은 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셨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올해 KBS) 방송 출연 이후 멀리 경남 김해나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정기적으로 찾아오시는 단골 손님들이 많아졌다.
-지역 공동체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매일 아침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당일 수확한 깻잎을 비롯해 딸기, 고구마 등 지역 농가(local farm) 농산물을 우선 활용한다. 당일 남은 빵은 마을 주민과 나누고, 마을회관을 개조한 공간은 동네 어르신들의 일상적인 쉼터로 활용된다.
-로컬 크리에이터 선정의 의미와 향후 계획은.
▲단순한 빵집을 넘어 지역 자원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브랜드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감사하다. 앞으로 매장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빵 타운(Bread Town)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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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충남도의 라이콘 기업, 2025년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상월제빵소. |
▲제빵 경력 18년 ▲2024년 상월제빵소 오픈 ▲2023년 깻잎 아로니아 천연 발효빵 제조 특허 획득 ▲2024년 충남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수석 졸업 ▲2024년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시제품 개발 경진대회 대상▲2025년 충남 로컬 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출가) 육성 사업 선정 ▲2026년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1차 오디션 선정 ▲2026년 2월 KBS 6시 내고향, 5월 MBC 다큐 프라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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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카페 콘셉트의 2층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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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내부에서 편안하게 음료와 베이커리,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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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란 대표의 철학과 열정, 노력이 가득 담긴 베이커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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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