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광장에 다시 새겨진 이름들…"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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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광장에 다시 새겨진 이름들…"잊지 않겠습니다"

  • 승인 2026-08-09 09:38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1-1. ‘그들의 굳센 바람과 우리의 힘찬 바람이 만나’
'그들의 굳센 바람과 우리의 힘찬 바람이 만나' (사진=수원시 제공)
8일 저녁 수원 화성행궁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묵념으로 시작한 행사는 문화공연과 전시·체험으로 이어졌다.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는 수원평화나비가 주최하고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수원지역추진위원회 소속 24개 단체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에 이어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의 개회사가 진행됐다. 김현수 수원특례시 제1부시장과 이철승 수원특례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도 참석해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현수 제1부시장은 오랜 세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진실 규명을 요구해 온 피해자들의 용기를 언급했다.

김 부시장은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고 평화를 염원해 온 할머니들의 굳센 의지는 지난 수십 년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거대한 울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는 그 숭고한 뜻을 이어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힘찬 바람'이 되고, 할머니들의 명예를 온전히 회복하는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기념식과 함께 문화공연이 펼쳐졌으며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갖는 의미를 되짚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8월 14일이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것이 기림일 제정의 계기가 됐다.

김 할머니의 증언은 피해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됐고,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2012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선포했다.

수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기림일을 앞두고 피해자들의 역사를 다시 기억하고,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가치를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수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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