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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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

이은지 세종본부 차장

  • 승인 2026-08-09 10:00
  • 신문게재 2026-08-10 18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세종교육이 12년 만에 진보에서 중도 성향 체제로 전환되며 학력 신장 등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 우위의 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향후 공약 이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교육 정책이 정치적 이해관계나 정권 교체에 따라 흔들릴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므로, 이념을 넘어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안정적인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권의 방향이 아닌 교육 현장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삼아 정책을 추진하고 검증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합니다.

증명
이은지 세종본부 차장
새롭게 출범한 제5대 세종교육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년간 이어진 최교진 교육감의 진보 성향 교육체제에서 중도 성향의 강미애 교육감 체제로의 거대한 전환기를 맞으면서다.

그만큼 시민들의 시선은 유지되거나 일몰될 교육 정책의 변화로 향하고 있다. 새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 정책의 방향도 달라질 것이란 인식이 뿌리내린 탓이다. 여기에는 국민 의식 저변에 깊게 깔린 '불신'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이 방향을 달리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을 학습해왔다. 그 피해는 갑작스레 이정표를 잃은 학생들의 몫이었다.

이에 선거철마다 교육감 후보들은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강조해왔지만, 정작 선거 이후 전개된 상황을 짚어보면 이는 결국 '선거용 구호'에 불과했음을 여실히 목도했다. 각 교육감마다 내건 세부 공약은 다를지 몰라도, 결국 큰 틀에서 진보와 보수의 전통적 교육 이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같았다.

학교 교육(내신)과 과정 중심의 평가를 중시하는 진보성향 교육과, 학력 신장(시험)과 성취도, 결과를 중시하는 보수성향 교육의 차이를 고려하면, 교육감 교체만으로도 학부모들이 향후 교육 정책의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세종교육을 향한 관심은 그야말로 뜨겁다. 십여 년간 이어져 온 진보 교육 기조가 과도기를 맞으면서 교육 정책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 참여율을 보이는 세종의 교육 여건상, 이번 선거 결과가 '학력 신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열망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새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이유다.

여기에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세종시의회와의 관계 설정도 강미애 교육감의 정치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예산 확보부터 정책 시행까지 의회의 협조 없이는 공약을 현실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교진 전 교육감이 추진해온 교육 정책의 검증과 폐지, 수정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시의회와 수차례 갈등을 빚었던 최민호 전 시장에 이어 강미애 교육감이 새로운 '정치적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이 아닌 '교육의 본질'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길러내는 일에 어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 정치 권력의 변화에 따라 교육 정책의 방향이 달라져야 할 이유도 없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큼 교육열이 높은 나라다.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의 열정이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것도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권의 방향을 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필요에 따라 정책을 시행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검증해 개선해 나가는 것. 그것이 미래 100년의 교육을 세우는 길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다. /이은지 세종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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