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만 바라보겠다"… 제5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김선호 의장에게 듣는다

  • 충청
  • 당진시

[인터뷰] "시민만 바라보겠다"… 제5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김선호 의장에게 듣는다

원칙과 소신의 의정활동으로 협치 이끌 터… "갈등 넘어 시민 삶 바꾸는 의회로"
시의회는 의원 중심으로 가도록 방향 제시, 전국 최고 시의회 만들 것

  • 승인 2026-08-10 09:00
  • 수정 2026-08-11 15:57
  • 신문게재 2026-08-12 9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제5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선호 의장은 선출 과정의 갈등을 딛고 시민만을 바라보는 협치와 소통을 통해 의회를 정상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정주 여건 개선과 산업 구조의 저탄소 전환 등 지역 경제의 핵심 현안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며, 여야를 넘어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집행부와는 지역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되 철저한 검증과 견제를 병행하고, 항상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사본 - 김선호 의장 인터뷰 사진2
당진시의회 김선호 의장 인터뷰 모습(사진=당진시의회 제공)


사본 - 김선호 의장 인터뷰 사진3
제5대 당진시의회가 치열했던 원 구성을 마치고 전반기 돛을 올렸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겪은 진통과 난관을 넘어서고 당선된 김선호 의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김 의장이 시의원에 도전한 것은 미국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인데 당시 고대면에는 12년째 시의원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때 저는 마을에서 이장 일을 하고 있었는데 노인회장이 저를 시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 준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왔다"고 김 의장은 털어놨다.

김 의장은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지만 생각하며 일할 것"이라며 "의회는 의원들 중심으로 가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전국 최고의 시의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도일보는 '시민만 바라보고 가는 의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선호 의장을 만나 당선 소회와 향후 의정 운영 방향,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5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있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당선 소회와 함께 선출 과정을 돌이켜 본다면?

▲홀가분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 의장석에 앉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그 시간 동안 17만 당진시민들께서 의회를 걱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셨음을 잘 알고 있다. 당선의 기쁨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이번 선출 과정은 저에게 큰 시험대였고 당의 결정과 저의 소신이 부딪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의장이라는 자리가 당이 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 열네 명의 투표로 선출하는 자리라는 원칙을 택했다.

그 선택의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후회하며 뒤를 돌아보기보다는 제 선택이 옳았음을 앞으로의 의정활동으로 증명해 내겠다.

이번에 얻은 지지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4대 의회 당시 저는 상대 당 의장 불신임 의결안에 반대했었다.

당의 유불리를 따르는 것이 편한 길이었겠지만 저는 의장직이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소속 정당을 떠나 의회의 안정과 원칙을 선택했던 외로운 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여야를 넘어선 신뢰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깊었던 지난 의회를 거쳐 이번에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김선호라는 개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여야 동수 구조인 의회를 원만히 조정하라는 절박한 주문일 것입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 제 임기 전체를 걸겠다.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의원 간 반목과 갈등을 좁히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텐데 의회 내부의 소통과 협치를 어떻게 이끌어 낼 계획인가?

▲원 구성 과정에 갈등이 있었고 불편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정의 골은 서로 얼굴을 맞대는 횟수에 비례해 메워지고 신뢰는 제도를 통해 단단해 진다고 보기에 이를 위한 세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첫째, 양당 대표의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자주 소집해 쟁점 안건을 표 대결로 가기 전에 사전 조율하겠다.

둘째, 의회 운영 전반을 동료 의원들과 투명하게 공유해 '의장의 독주'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셋째, 원 구성 파행의 재발을 막기 위해 회의규칙 등 관련 규정 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

이를 통해 차기 의회에서는 의정 공백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 저는 갈등의 순간마다 당보다 의회를 선택해 왔다.

의장석에 앉은 이상 특정 정당의 의장이 아닌 당진시의회 전체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내겠다.

-'김선호호' 제5대 당진시의회를 이끌어갈 핵심 슬로건과 의정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의회로 기억되고 싶은지 각오 한 말씀 부탁한다.

▲원 구성 파행을 지켜 보며 실망하셨을 시민들께 변명하지 않겠다. 저는 갈등 속에서 출범한 의장의 자리에 있으며 그렇기에 협치는 저에게 선택이 아닌 존재 이유가 된다.

2년 뒤 임기를 마칠 때 "당진시의회에는 여야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후반기에 바통을 넘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의회가 의회답게 정상 작동하는 당연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 지금 당진시의회에 가장 절실한 과제다.

정치적 공방으로 인한 소모전을 끝내고 농촌 마을의 교통·의료 공백, 소상공인의 어려움, 아이 키우는 부모의 돌봄 부담 등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민생 현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제5대 의회 슬로건을 "시민만 바라보고 가는 의회"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직 시민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쟁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표결이 이뤄지는 의회를 만들겠다.

-민선 9기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 나갈 구상인가?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는 '같은 방향을 보되 다른 자리에 앉는 관계'여야 한다. 당진의 발전이라는 방향은 같지만 집행부는 운전석에, 의회는 조수석이 아닌 검증석에 앉아야 한다.

협력할 분야는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겠다. 제2서해대교 건설·군부대 이전 및 미래복합거점 조성·생태호수공원 조성 등 주요 공약사업과 국비 확보를 위한 일에는 의회가 결의안 채택과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적극 조력하겠다.

반면, 재원 대책이 불분명한 대형 사업이나 지속적인 운영비 부담이 우려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타당성을 매섭게 따져 묻겠다.

이는 집행부의 발목을 잡자는 것이 아니라 세수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한 번의 잘못된 투자가 10년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며 협력은 화끈하게, 견제는 매섭게 하겠다.

-탄소중립 전환, 정주여건 개선 등 당진의 산업·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우선 추진할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당진 경제는 '전환'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 서 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와 철강 산업의 저탄소 전환 압박·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 등 어느 하나 미룰 수 없는 현안들이다.

의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핵심은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기업을 유치하더라도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사람이 살지 않는다면 지역경제는 살아날 수 없다. 따라서 정주여건 개선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가장 확실한 경제 정책이다.

교통·교육·의료·문화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결국 우수 기업을 유치하는 핵심 조건이 된다. 향후 산업단지 조성 논의 단계부터 기반시설과 주거 대책이 함께 설계되도록 입법 및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의회의 대안은 무엇인가?

▲저는 고대면에서 이장을 지낸 현장 출신이다. 어르신이 병원 한 번 다녀오시는 데 하루가 다 걸리고 마을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현실을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닌 이웃의 삶으로 체감해 왔다.

대안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행정서비스여야 한다. 거창한 구호보다 당장 주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덜어주는 정책이 시급하다.

결국 이는 예산의 우선순위 문제로 귀결한다. 균형 발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예산의 방향을 시민 삶의 질 향상 쪽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 아울러 지역별 예산 배분의 형평성을 면밀히 살펴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확실히 챙기겠다.

-마지막으로 17만 당진시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과 소통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부족한 저에게 다시 한번 의정활동의 기회를 주신 17만 당진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단 하나의 진리는 '정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다.

늘 마을과 일터·삶의 현장으로 찾아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그리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의해 주신 사안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반드시 피드백해 드리겠다.

안 되는 사업은 왜 안 되는지 솔직하게 설명을 드리는 것 또한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의원의 권한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며 그 무게를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겠다. 겸손한 자세로 더 크게 듣고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당진시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2.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3.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4.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5. 충청권 성적 촬영물 협박·강요 증가…대전 최다
  1. 대전 중학교 배정 달라진다…다자녀 첫째도 ‘선배정’
  2. [현장에서 만난 사람]정주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
  3. 권아름 충남농기원 연구사,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4. 남상호 대전대 총장, 재신임...2년 더 대학 이끈다
  5.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신현국 작가 본상 영예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