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기술원, 노화를 되돌릴 해양소재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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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학기술원, 노화를 되돌릴 해양소재 개발 착수

  • 승인 2026-08-06 16:39
  • 신문게재 2026-08-0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이미지) 연구성과 이미지
(그래픽=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400년을 사는 그린란드 상어, 4000년을 사는 흑산호 그리고 이론적으로 늙지 않는 해파리까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동물은 대부분 바다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인간 노화를 되돌릴 실마리를 찾는 해양 연구가 시작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건후 박사 연구팀이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한 역노화 해양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해양생물은 DNA 복구 능력이 우수하고 대사 속도가 느리며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고압·고염분 등 극한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가진다.

연구팀은 해양생물 추출물 중에 예비 연구에서 확보한 연어 유래 후보 소재는 세포 수준에서 메트포르민 대비 최대 56% 높은 노화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역노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메트포민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약이 아니라 역노화 등의 다른 생물학적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중이다.

또한, 실험에서 노화된 피부 조직에 연어 유래 후보 소재를 처리한 결과 주름 3.8배, 피부 탄력 3.6배, 피부 치밀도 2.9배의 개선 효과가 측정됐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와 조직 수준의 결과로 실제 사람에게 적용하기까지는 동물실험과 안전성 검증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확보된 후보 소재를 고도화하고, 역노화 해양 소재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소재의 효능을 신속하게 판별하는 진단 센서를 개발하고, 그 결과를 수치로 제시하는 '역노화 지수(Index)'도 정립할 계획이다. 나아가 알츠하이머 치료 선도물질 발굴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박건후 박사는 "40억 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바다는 생물들이 노화에 적응해 온 거대한 실험실"이라며 "지금은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인 만큼, 효능과 안전성을 차례로 검증해 국민의 건강수명을 늘리고 해양 바이오를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워가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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