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변화하는 바다, 더 정밀해지는 수산물 안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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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변화하는 바다, 더 정밀해지는 수산물 안전관리

정태영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

  • 승인 2026-08-06 17:15
  • 신문게재 2026-08-07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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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해수욕장마저 한산할 정도로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예년 같으면 시원한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떠났을 시민들도 이제는 뜨거운 볕을 피해 실내 피서를 찾거나, 밤시간을 이용해 도심 속 휴식을 즐기는 풍경들이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지친 기력과 영양 보충을 위해 장어나 광어 등 보양 수산물을 찾는 시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현상은 단순한 여름철 피서 문화의 변화를 넘어, 우리가 즐겨 먹는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환경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간이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약을 먹거나 예방 백신을 맞듯 어류도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동물용의약품이 꼭 필요하다. 어류가 건강해야 위생적이고 안전한 수산물이 식탁에 오를 수 있다. 바다와 양식장의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되면, 양식 어류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등 동물용의약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기후 변화 시대에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에 대해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속에서 수산물 안전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핵심 관리제도가 바로 '수산물 동물용의약품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다.

PLS 제도는 간단히 말해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약품은 해당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나머지 약품은 0.01mg/kg이라는 엄격한 일률 기준을 적용해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0.01mg/kg은 10억분의 1(10-9) 농도 수준으로, 용운동 국제수영장에 떨어트린 반 티스푼도 안되는 잉크를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미세한 수준이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러한 기후변화와 안전관리 제도에 발맞추어,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도매시장부터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광어, 우럭, 도미, 장어, 전복 등 다소비 수산물에 대한 잔류 유해물질 정밀검사를 추진 중이다. 특히 고수온 영향에 따른 동물용의약품 잔류 가능성에 대비해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기존 82종이었던 검사 항목을 144종으로 대폭 확대하여 안전 감시망을 한층 더 촘촘히 구축했다.

또한 바다가 없는 내륙 도시인 대전의 특성상 수산물 운송·유통 거리가 길어, 어류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사용될 우려가 있는 어류 마취제 '이소유게놀'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했다. 일반적인 항생제와 합성항균제 정밀 분석은 물론, 지역적 유통 환경까지 고려해 유해물질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만약 잔류 기준을 초과한 부적합 수산물이 발견될 경우, 식약처 및 전국 시·도에 즉시 통보하여 신속한 회수·폐기와 유통 차단 등 필요한 조치를 실시해 시민들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 식품 안전관리 체계도 고도화되고 진화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께서 안심하고 수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연구원의 역할이다. 앞으로도 우리 연구원은 전문 지식과 최첨단 분석 장비에 기반한 과학적 먹거리 검사 체계가 시민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태영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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