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기 검토 사업된 '도시철도 식장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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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기 검토 사업된 '도시철도 식장산역'

  • 승인 2026-08-04 17:01
  • 신문게재 2026-08-05 19면
재정에 비상등이 켜진 대전시가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건설을 장기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했다.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투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재정 혁신 계획 차원에서 내놓은 방안이다. 재정 여건이 개선되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장기간 사업 표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중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변 지역 주민들로선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식장산역은 도시철도 1호선을 3㎞ 연장, 동구 판암 차량기지에 종착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97억원으로, 실시설계비 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본공사를 앞둔 5월 한전 지중화 공사와 작업 반경이 겹치면서 안전사고 우려 및 재정 부족으로 공사는 잠정 중단 상태에 있다. '걸림돌'이 제거되면 언제라도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는, 시가 장기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하면서 완공 시점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민선 8기에서 추진한 100억원 이상 대형사업 143건 중 71건을 구조조정하는 재정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나라사랑공원 조성(3026억원)·보문산 전망타워(498억원) 등 8개 사업은 중단하고, 대전음악전용공연장(3295억원)·제2시립미술관(1750억원) 등의 사업은 장기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날 발표에서 식장산역 건설 사업도 장기 재검토 대상 사업으로 삼았다.

지자체 곳간이 비어 있는 형편에 시급성과 실효성이 부족한 사업을 정리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식장산역 건설은 사업비 규모가 작고, 대전 동남권의 이동권을 개선하는 등 도시 균형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장기간 소외된 지역 상권 회복 등 소멸위기의 동구 지역에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태정 시장은 재정 혁신을 통해 아낀 혈세를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식장산역 건설도 이에 부합하는 만큼 방도를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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