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한 폭염 기승, 피해 최소화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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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한 폭염 기승, 피해 최소화 주력해야

  • 승인 2026-08-03 16:34
  • 신문게재 2026-08-04 19면
한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경남 양산의 2일 낮 최고기온은 1904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42.5도를 기록했다. 극한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는 열돔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당분간 비 소식 조차 없어 폭염·가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급증과 농·축·어업 피해가 커질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일 하루 전국 500여 곳의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96명에 달한다. 집계를 시작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1889명으로 이중 14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도 충남 109명 등 230여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2일 충남 당진에선 논일하러 나간 6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폭염 속 농작업을 하던 중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특별교부세 지원에 나섰다. 폭염과 가뭄 장기화에 대한 조치다. 충남도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온열질환 등 폭염 취약 주민들의 안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도는 시·군 및 유관 기관과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 인명 피해가 우려될 경우 즉각 현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폭염 등 기후 재난의 피해는 독거 노인과 농업인, 건설 노동자, 택배기사 등 취약계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65세 이상 노인층 온열질환자는 전체의 31%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폭염에 노출된 기저질환자 등 추가 사망자는 훨씬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폭염·가뭄에 따른 농작물과 가축·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기후 재난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폭염과 가뭄 대응을 위한 국가적 상시 대비 시스템이 절실하다. 당장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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