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여름철 냉방병과 목·어깨 통증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여름철 냉방병과 목·어깨 통증

채경욱 중경한방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26-08-03 17:21
  • 신문게재 2026-08-04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6032301001753500074341
채경욱 중경한방병원 대표원장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밖은 찜통더위인데 사무실이나 매장, 차 안은 냉기가 가득하다. 이렇게 실내외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계절이 되면 유독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결린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흔히 '냉방병'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단순한 감기 기운으로 지나치기 쉽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근육통과 순환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특정 질환명이 아니라 냉방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벌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두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목과 어깨는 냉방병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부위다. 찬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근육이 수축하고 혈류가 감소해 노폐물이 쌓이면서 뻐근함과 결림이 생긴다. 심하면 두통이나 팔로 뻗치는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컴퓨터 작업이 많거나 하루 대부분을 냉방된 실내에서 보내는 직장인, 평소 어깨 결림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찬 기운이 몸에 침입해 기혈의 순환을 막은 상태로 본다. 찬 기운은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켜 기혈의 흐름을 정체시킨다. 특히 목덜미와 등은 외부의 찬 기운이 침입하기 쉬운 부위로 보는데, 목과 등 부위의 혈자리 명칭에 '풍문', '풍지'처럼 바람 풍 자가 쓰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몸이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근육과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불통즉통', '통즉불통' 즉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원리로 설명한다. 즉 막힌 기혈의 흐름을 회복하면 통증도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침, 뜸, 온열요법 등은 굳어진 근육을 풀고 국소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초기 치료일수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냉방 온도를 실외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는 26~28도로 유지하고, 냉방이 강한 곳에서는 얇은 겉옷이나 스카프로 목과 어깨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찜질은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 순환을 돕는 처방을 활용하기도 한다. 갈근탕은 찬 기운으로 목과 어깨가 뻣뻣해진 경우에 많이 활용되며, 냉기로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몸이 무거운 경우에는 곽향정기산이나 오적산 계열을 고려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처방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처방인지 확인한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목과 어깨 통증이 모두 냉방병 때문은 아니지만, 냉방으로 인한 근육 긴장은 기존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경추 디스크를 진단받은 환자는 냉방으로 근육 긴장이 더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팔 저림이나 손의 감각 저하, 힘 빠짐이 심해졌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며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과 어깨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팔 저림, 근력 저하,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더위 속 시원함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냉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냉방은 적절하게, 목과 어깨는 따뜻하게 관리하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첫걸음이다.
채경욱 중경한방병원 대표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충북 옥천 식품업체 대표, 벌금 8억 7000만원 선고
  2.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3.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4.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5. 대전맹학교, 휠체어 리프트 갖춘 대형 전기버스 도입
  1. “건물 폭파하겠다” 방위사업청서 소란 피운 여성 도주…경찰 추적
  2. 시민 성금으로 세운 '대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됐다
  3. 세종 아파트 전세가 대폭 하락
  4. 대전시가족센터·대전오페라단 업무협약
  5. 본보 임병안·임효인·이현제 기자 ‘제20회 참글상’ 영예

헤드라인 뉴스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