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 정치/행정
  • 대전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LH 지난해 기본조사 재개했으나 진행률 절반 못 미쳐
협력기관인 대전시·동구청과 사업 추진사항 공유 안돼
취약계층 복지, 역세권 정비 위해 지역 사회 관심 필요

  • 승인 2026-08-02 17:00
  • 수정 2026-08-02 18:44
  • 신문게재 2026-08-03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 정동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토지주와의 갈등과 관계기관 간 소통 부재로 지연되면서,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연기되어 주거 취약계층 주민들이 폭염 속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기본조사 진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사업시행자인 LH는 올해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감정평가 등 보상 절차에 착수하여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력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clip20260802122600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정동의 한 쪽방. 창문이 없어 환기가 안돼 방 안은 뜨거운 열기만 가득했다. (사진=정바름 기자)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뒤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LH와 대전시, 동구청 등 세 관계기관 간 소통도 원활치 않아 지역의 적극적 관심과 촉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최근 LH는 정동 쪽방촌 공공개발 추진을 위해 기본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올 하반기 보상 절차에 들어가기 위한 감정평가사 선임과 주민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일부 토지건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2022년 3월 기본조사인 지장물 조사가 중단됐으나, 2025년 9월 재개된 바 있다. 완공 목표는 2026년에서 2032년 상반기로 조정됐다.

하지만 사업은 올해 다시 정체된 모양새다. 기본조사 진행률은 2년 전 30%에서 지난해 말 기준 46%까지 진척됐지만, 여전히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LH는 강제수용은 지양하겠다며 최대한 소유주들을 설득해 동의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으나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시행자인 LH와 협력기관인 대전시, 동구청 간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추진사항, 계획에 대해 LH 쪽에 물어도 내부적 이유에 '대외비'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LH에서 올해 안쪽으로 보상을 해보려 노력 중이라는 정도로만 답했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정동 쪽방촌 일대에 공공주택 1400호를 마련하는 국토교통부 사업이다. 쪽방촌 정비와 새롭게 지어지는 영구임대주택을 쪽방 주민이 입주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 현안사업인 대전역 주변 역세권 개발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실정이다.

반대에 부딪혀 LH와 대전시의 추진 의지가 또 다시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LH 관계자는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10일까지 사업지구 내 주민 맞춤 상담센터 운영해 사업 추진 필요성에 대한 주민 공감대 확인 등 여론 파악을 했다"라며 "보상 및 사업 추진계획 등 상담 진행도 함께 진행했다. 손실보상 추진을 위해 향후 절차 진행 예정이고 구체적인 사업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 한계로 토지건물주에겐 불리한 사업이라는 비판도 거세 제도 개선을 위한 지역 정치권의 관심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 쪽방상담소를 운영 중인 벧엘의집 관계자는 "쪽방 대부분 내부가 너무 비좁고 창문이 없거나 작아 외부에서 창문형 에어컨 보급·설치 지원이 들어와도 들이지 못하는 주민들이 수두룩하다"며 "주민들은 수년째 개발사업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보상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2.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3. 이제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시대... 우려 목소리 여전
  4.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5. 제24회 이동훈미술상 신현국 작가 본상 영예
  1.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2. 서산시 해미읍성 옆 유휴공간이 '꽃밭'으로, 주민 손길로 새단장
  3. 고성규 한의학연구원장 "한의뇌신경과학 공동연구 확대 및 국제화"
  4. 지역 최고의 인물 화가 홍상혁 화백 개인전
  5. 대전사랑메세나·대전시 새마을회, 나눔과 봉사 실천 위한 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