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폭염은 참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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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폭염은 참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

온열질환 예방은 개인의 준비에서 시작된다
서산소방서 구급대원 소방교 안승현

  • 승인 2026-07-31 08:54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폭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이므로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을 실천하고, 어린이와 고령자 등 취약계층은 건강 상태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의식 불명 등 위급 상황 시에는 신속히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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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소방서 구급대원 소방교 안승현
여름이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더운 날씨쯤이야 조금 참으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의 여름은 단순히 불편한 계절로만 보기 어렵다. 폭염은 이제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024년에는 3,70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34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5년에는 온열질환자가 4,46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안심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2026년 7월 12일 기준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74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7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에만 203명이 발생했다.

기상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12일에는 경북 포항과 경산에 올해 새롭게 도입된 최상위 폭염 경고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제 폭염은 단순히 "더우니 조심해야 하는 날씨"를 넘어, 적극적으로 활동을 조절하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위험요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자신만의 안전대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다. 폭염에 대한 대처는 특별한 장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외출하기 전 오늘의 기온과 체감온도, 폭염특보를 확인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와 활동계획을 조절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야외활동이나 운동, 농작업 등을 계획했다면 무더운 시간대를 피하고, 폭염이 심한 날에는 일정을 미루거나 활동량을 줄이는 판단도 필요하다.

특히 "이 정도 더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와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혼자 생활하는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면 폭염이 심한 날 한 번 더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대책이다.

두 번째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다. 더운 날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는 오랜 시간 한 번에 활동하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시원한 장소나 그늘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질환 등으로 평소 수분 섭취를 제한받고 있는 사람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여러 신호를 보낸다. 어지럼증과 두통, 심한 피로감, 근육경련, 메스꺼움과 구토, 평소와 다른 과도한 발한 등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충분히 쉬고 수분을 보충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는 중증 온열질환인 열사병을 의심해야 하는 위험신호다. 이때는 기다리거나 스스로 병원에 가려고 하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를 가능한 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하며 몸을 식혀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거나 반응이 떨어진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구급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고와 질환 가운데 상당수는 "조금만 더 참아보자"는 생각에서 악화되기도 한다. 온열질환도 마찬가지다. 폭염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위를 무작정 견디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미리 피하고, 몸이 보내는 경고신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고, 무리한 야외활동을 줄이며, 물을 자주 마시고, 반드시 휴식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몸의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 이러한 작은 행동이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폭염 대책이다.

2026년 여름,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 대신 "오늘은 어떻게 안전하게 보낼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자. 폭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첫 번째 구조자는 결국 우리 자신이다.(서산소방서 구급대원 소방교 안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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