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여성병원 연구팀, 국내 임신부 3405명 분석 '정신건강 지원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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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연구팀, 국내 임신부 3405명 분석 '정신건강 지원 방향' 제시

임신부 정신건강, '일하는 환경'이 변수 직장 유지 산모 우울 위험 감소

  • 승인 2026-07-30 12:59
  • 수정 2026-08-02 17:3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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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여성병원 산부인과 류현미(앞줄 가운데) 교수, 스마트MEC케어R&D센터 연구팀 (사진=분당 차여성 병원 제공)
임신 중 직장 생활을 이어간 여성들이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던 여성보다 우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임신부 정신건강 관리에서 소득 활동 여부보다 사회적 관계 유지와 일상의 규칙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 연구팀과 스마트MEC케어R&D센터는 임신부의 직업 활동 지속 여부가 정신건강 변화와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Pregnancy and Childbirth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진행한 임신 관련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한국 임신 결과 연구(KPOS)에 참여한 임신부 3405명의 자료를 활용해 임신 시기별 직업 상태와 우울·불안·스트레스 수준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인 영역은 우울 증상이었다. 임신 기간 동안 직업을 유지한 산모는 임신 초기부터 출산 전까지 직업이 없었던 산모에 비해 우울 증상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임신 후반까지 직장 생활을 지속한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연구팀은 직장이라는 환경이 단순한 경제활동 공간을 넘어 동료와의 교류, 사회적 역할 유지, 일정한 생활 패턴 형성 등 심리적 안정 요소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장 여부가 불안 수준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스트레스 역시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직장을 다니는 여성에서 다소 높았지만, 임신 후반으로 갈수록 차이가 감소하면서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산모 정신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우울 평가 도구인 에든버러 산후우울척도(EPDS), 불안 측정 도구인 병원 불안 척도(HADS-A), 스트레스 평가 방식인 디스트레스 온도계 등을 활용했다.

류현미 교수는 "임신 중 직업 활동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감과 관계 형성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회적 지지와 안정적인 생활 환경이 임신부 정신건강 보호 요인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신체 변화와 업무 부담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임신부가 건강 상태에 따라 근무 형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 휴식 보장, 조직 차원의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산모 우울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 중심의 관리뿐 아니라 직장 문화와 사회적 지원 환경 개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환경 조성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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