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교실의 상담실이 될 수 있을까…경기도교육청의 새로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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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교실의 상담실이 될 수 있을까…경기도교육청의 새로운 실험

학생 마음 건강 위기 속 '표현하는 교육' 확대…교사 역량 강화가 관건

  • 승인 2026-07-30 12:08
  • 수정 2026-08-02 17:4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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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마음 건강 RAS 경기 예술교육에서 답을 찾다(사진=경기도 교육청 제공)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마주하는 학생의 어려움은 이제 성적이나 생활지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친구 관계, 정서 불안, 자기표현의 어려움 등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교육 현장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경기도 교육청이 예술을 활용한 심리·정서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미술과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고 배우는 교과가 아니라 학생의 감정을 읽고 소통하는 교육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접근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예술 심리·정서 선도교원 직무연수'를 통해 초·중등 교원 250명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학생들의 마음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하는 교사가 예술 활동을 통해 정서 지원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연수는 예술교육과 사회정서교육, 예술치료 접근 방식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됐다. 참여 교원들은 학생 감정 표현을 돕는 미술 활동, 음악을 활용한 정서 조절 방법, 학생 이해를 위한 다양한 접근법 등을 익혔다.

성과는 '교사의 역할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학교의 정서 지원이 상담실이나 전문기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매일 마주하는 교실 안에서 학생의 신호를 발견하고 대응하는 예방적 교육으로 방향이 이동하고 있다.

예술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표현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직접적인 상담보다 그림, 음악, 창작 활동을 통한 간접적 표현이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크다.

하지만 과제도 남는다. 선도교원 양성만으로 학교 전체의 정서 지원 체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 기반 프로그램이 일부 교사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지 않도록 학교 단위 운영 체계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예술교육과 심리 지원의 경계도 명확히 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의 정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전문 지원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준과 매뉴얼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 선도교원을 중심으로 현장 사례를 확산하고 예술 기반 심리·정서 수업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마음 건강 문제는 특정 시기에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생활 전반에서 지속 관리해야 할 교육 과제가 됐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술을 얼마나 많이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 학생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느냐다. 경기도교육청의 이번 시도가 교실을 지식 전달 공간에서 마음까지 돌보는 공간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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