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반도체 질주하는데… 대전 나노산단은 아직 안갯속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충청권 반도체 질주하는데… 대전 나노산단은 아직 안갯속

반도체 투자 확산 속 대전만 지연… 입주기업 확보 관건
연내 예타 재도전 나서지만 사업성 확보는 미지수

  • 승인 2026-07-29 16:58
  • 신문게재 2026-07-30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충청권 경제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전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기업 수요 부족으로 난항을 겪으며 경기 회복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사업 규모 조정과 경제성 보완을 거쳐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재신청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구체적인 유치 전략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산단 조성 지연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전시가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2025081301001059500043871
나노·반도체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제공은 대전시
반도체 산업이 충청권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대전은 핵심 사업인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면서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가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 재신청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기업 수요 확보라는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사업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충청권 경제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개선됐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공장 증설과 공공 인프라 투자 기대가 이어지면서 충청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충남과 충북, 경기 등 반도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이 이어지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대전은 이 같은 흐름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은 갖췄지만 이를 생산과 투자로 연결할 산업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한계의 중심에는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있다.

대전 첫 국가산단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해 입주기업 수요 부족으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철회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후 시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기업 수요 조사에서는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은 11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수백 개 기업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기업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 규모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면적과 사업비를 다시 산정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는 산단 조성을 위해 올해 말 예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방식과 다른 접근으로 기업 수요를 확보해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구체적인 유치 전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추가 기업 확보 여부가 예타 통과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경제계에서는 단순히 산단 지정만으로는 기업을 끌어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기업이 요구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용수, 물류 접근성, 협력기업 집적 등 생산 기반을 함께 갖춰야 투자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입주 이후 생산성과 비용을 따지는 만큼 연구개발 중심 도시라는 강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국가산단 지연에 따른 아쉬움이 나온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은 기업 투자뿐 아니라 배후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개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부동산 경기에도 파급효과를 미치는 만큼 사업이 장기화할수록 기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성과 경제성을 보완해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 수요 확보를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5.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1.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2.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3. 국방부, 대전 문화동 부지 '전면 매각' 추진…터전 잃을 위기 화훼단지
  4.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5.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