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원시의회 '폰 프리 스쿨' 학교문화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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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시의회 '폰 프리 스쿨' 학교문화 바꿀 수 있을까?

  • 승인 2026-07-29 12:1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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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아주대학교에서 '폰 프리 스쿨' 선포식 참석 (사진=수원시의회 제공)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자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돼 주목받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이 '폰 프리 스쿨'을 선언하며 학교 안 스마트폰 사용 문화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얼핏 보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또 하나의 학교 규칙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시간만큼 무엇을 채울 것인가가 정책의 핵심이다. 독서와 문화예술, 스포츠, 친구들과의 대화처럼 학교가 본연의 교육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속 중심 접근과는 결이 다르다.

사실 스마트폰은 이미 학생들의 일상이 됐다. 학습도, 소통도, 정보 검색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현실에서 무조건 사용을 막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다. 학생들의 공감도 얻기 힘들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 금지'가 아니라 '사용 조절'이며, 스스로 절제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이번 '폰 프리 스쿨'이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참여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교사가 통제하고 학생이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의미를 둔 것이다.

정책의 성공 여부도 규제가 얼마나 강한지가 아니라 학생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울 프로그램이 없다면 학생들은 정책을 또 하나의 불편한 규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학교는 더 이상 스마트폰과 싸우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굳이 스마트폰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흥미로운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법이다.

'폰 프리 스쿨'의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떼어놓았는지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배움과 경험,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되찾아 주었는지 평가받아야 한다.

교육은 기기를 빼앗는 일이 아니라 학생들의 시간을 돌려주는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수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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