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독립영화 투자 생태계 바꾼다…관객 참여형 ‘조각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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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독립영화 투자 생태계 바꾼다…관객 참여형 ‘조각투자’ 확대

관객이 투자자가 되는 시대 ‘조각투자’로 독립영화 활로 모색

  • 승인 2026-07-29 10:08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사진자료] 조각투자 선정작 트루먼의 사랑 이미지
경기콘텐츠 진흥원, 조각투자 선정작 트루먼의 사랑 (사진=진흥원 제공)
국내 독립영화 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혀온 제작비 확보와 배급 불확실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새로운 문화금융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완성된 작품을 관람하는 기존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제작 단계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조각투자' 방식을 통해 독립영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인디시네마 조각투자'는 공공 지원 중심이었던 독립영화 육성 정책에 민간 참여 방식을 결합한 사업이다. 제작사는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소액으로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문화 투자 경험을 얻는 구조다.

독립영화는 작품성과 창작 가치에도 불구하고 상업영화에 비해 투자 유치와 배급망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경기도는 제작 초기 자금 조달부터 개봉 이후 유통까지 연결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지원 방식도 단순 투자 모집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조각투자 참여 작품을 대상으로 특수목적법인 설립과 운영, 투자 중개 비용 절감, 법률 검토, 극장 개봉 및 유통 연계 등을 지원하며 제작사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조각투자는 관객의 역할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가 개봉한 뒤 소비하는 수동적 관객에서 벗어나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투자자로 확장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과 참여 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이 사업은 실제 성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첫 지원작인 영화 '한란'은 목표 모집액 1천만 원을 넘어 공모 첫날 1,240만 원을 기록했고, 사흘 만에 1,750만 원을 모으며 목표 대비 175%를 달성했다.

배우 김향기가 출연한 '한란'은 제주 4·3 사건 속 모녀의 생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시민 참여형 투자 모델이 독립영화 제작 자금 확보의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도는 두 번째 조각투자 지원작으로 영화 '트루먼의 사랑'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4억 원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고집스튜디오가 제작하고 김덕중 감독이 연출한다.

'트루먼의 사랑' 조각투자는 1천만 원 모집을 목표로 진행되며, 최소 투자 금액은 10만 원이다. 크라우디를 통해 사전 공개가 진행됐으며 정식 펀딩은 8월 시작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작품 개봉 이후 유료 관람 매출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투자 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영화의 제작 과정과 흥행 결과에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한편 도는 조각투자를 독립영화 분야의 새로운 금융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원 작품 확대와 투자·유통 연계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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