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폭염 대책 '얼음 냉장고' 관리 허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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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폭염 대책 '얼음 냉장고' 관리 허점 드러나

하루 최대 1천700병 소진에도 이용 현황 파악 구멍
오지연 의원, 예산낭비 수요 분석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촉구

  • 승인 2026-07-26 14:20
  • 수정 2026-07-27 15:0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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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의회 오지연 의원, 예산 낭비 방지 얼음 냉장고 대안 마련 촉구 (사진=하남시의회 제공)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하남시 '얼음냉장고' 사업이 관리 효율성 논란에 직면했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 활동 시민 지원이라는 정책 목적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생수 사용량 급증과 이용 관리 체계 부족으로 예산 투입 대비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남시의회 오지연 의원(국민의힘·나선거구)은 최근 열린 제350회 임시회 도시건설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얼음냉장고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을 위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여름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내 9개 지점에 얼음냉장고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무료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된 이후 이용 수요 증가에 따라 확대됐다.

하지만 운영 규모가 커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생수 소비량 관리다.

오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얼음냉장고 한 곳에서 하루 평균 약 800병의 생수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용자가 집중되는 일부 장소에서는 하루 1천700병 이상이 소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시민 이용 증가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현재 운영 방식은 이용자가 가져가는 생수 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제한하기 어려워 일부 이용자가 여러 병을 가져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 필요한 시민에게 적정하게 공급되고 있는지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폭염 속 시민 안전을 위한 사업 자체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책인 만큼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이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생수 과다 사용과 관리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예산 사각지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설치 장소는 주민뿐 아니라 자전거 이용객과 외부 방문객까지 몰리는 지역으로, 특정 시간대 생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공급 조절과 현장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현재 얼음냉장고에는 '1인 1병' 이용 안내가 부착돼 있지만 자율 준수 방식에 머물러 있어 이용 질서 확보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 의원은 QR코드 인증 등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리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편 시는 운영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며 올해부터 자율방재단과 담당 부서가 참여하는 현장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생수 공급업체를 통해 공급량과 현장 상황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기후 변화로 폭염 대응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복지·안전 분야 정책과 정확한 수요 분석, 관리 시스템 구축이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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