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학생들' 세종시 엘리트체육의 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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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학생들' 세종시 엘리트체육의 길을 묻는다

종목별 초중고 연계 시스템 부재로 학생 유출 현상 반복
초중고 연계 가능 종목 5개 전부… 일부 연계는 6개 종목
최근 7년간 10개 종목, 262명 타지로… 유망주 8명 포함
학교 의존도로는 개선 불가능… 지역 제 기관 머리 맞대야

  • 승인 2026-07-24 09:1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연계 육성 학교와 훈련 시설 부족으로 인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262명의 우수 학생 선수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심각한 인재 유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진학 경로가 부족하고 전문 체육고등학교가 부재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는 지역 엘리트 체육의 근간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교육청,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과 육성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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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중 레슬링 선수단이 지난 5월 소년체전에서 입상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시체육회 제공)
세종시 엘리트 체육의 미래가 떠나가는 학생들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우수 선수들이 중학교나 고교를 진학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을 택하는 현실을 물끄러미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제 14년 차 신생 도시가 다른 지역과 같은 여건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게 사실이다. 각 학교별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들의 의지 부족 문제를 지적할 수도 없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제안만 반복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여기서 세종시와 시교육청, 시체육회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정치권,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보다 나은 정주 및 육성 환경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23일 세종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6년 6월 현재까지 10개 종목에 걸쳐 262명의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종목별로 보면, 축구가 133명, 야구가 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싱(10명)과 육상 및 태권도(각 8명), 수영(6명), 롤러(5명), 승마 및 골프, 스쿼시(각 1명) 종목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2명, 2021년 27명, 2022년 60명, 2023년 91명, 2024년 85명, 2025년 12명, 2026년 현재 8명으로 분포하고 있다.

5개 종목에 걸쳐 미래 유망주 8명이 빠져 나간 부분도 뼈아프다.

▲태권도의 김서율(2026년)과 이하늘(2025년) : 연령별 국가대표로 서울로 이동 ▲롤러의 박진솔(2024년), 김윤서(2025년) :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메달 다수, 각각 대전과 충북으로 이동 ▲승마의 정혜은(2025년, 유소년 대표) : 전북 ▲수영의 황나희(2023년) : 서울, 연령별 국가대표 ▲복싱의 한송(2025년), 정시영(2024년) : 경남, 연령별 국가대표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사유는 연계 육성 가능 학교가 없다는 데서 나타났다. 또 운동환경 여건 등의 부족과 학교팀 부재, 지도자 부족, 연계 훈련장소 미흡, 체육고교가 없어 다른 지역 입학 등도 유출의 또 다른 이유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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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은 지난 6월 5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표창장 및 포상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실제 세종시 학교 운동부를 보면,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있다.

초중고 연계 진학이 가능한 종목은 육상(대동초·양지초-세종중-한솔고)과 레슬링(신봉초-연서중-두루고), 테니스(명동초·금남초-연서중-세종여고), 검도(신봉초-조치원중-세종고), 씨름(전의초·중-세종고)까지 모두 5종목이 전부다.

외부 진학이 불가피한 종목은 △수영(두루초-중등(교육청)) △태권도(부강중·아름고) △세팍타크로(미래고) △축구(참샘초·장기중) △탁구(보람초-중등(교육청) △펜싱(나루초) 등 모두 6개 종목이다.

학교수로 보면, 전체 11개 종목을 놓고 21개교에 걸쳐 모두 26개 운동부가 운영되고 있다. 학생 선수 현황은 남자 160명, 여자 124명이다.

대부분 2020년 이전 창설된 종목들로, 이후로는 테니스(금남초와 연서중), 수영(교육청), 탁구(교육청), 펜싱(나루초)에 그치고 있다.

연서중(교장 유효종)이 테니스와 레슬링에 이어 조만간 스쿼시 종목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가뭄의 단비를 주고 있다. 창단 배경은 스쿼시 종목의 김민기가 전국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서다. 또 한 명의 유망주를 다른 지역으로 떠나 보내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단일 학교에서 3개 종목 동시 유지가 쉽지 않은 선택인 만큼, 지역 체육계는 최종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함께 학교체육 미래인재 육성 나선다1
지난 23일 오전 세종시교육청에서 '2026년 NH 농협은행(시교육청 본부장 박상필) 학교체육 발전 장학금(6000만 원) 전달식'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시교육청 제공)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현실이 쉬이 나아지기 어려운 데 있다.

세종시와 시교육청이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을뿐더러 지역 기업의 체육 후원 역시 경기 침체기에 더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지역 체육계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엘리트 선수 육성 부진을 놓고) 각 학교 교장 선생님의 의지 부족 문제를 탓하는 경향이 많았다"라며 "엘리트 선수 육성이 도시 브랜딩을 강화하고 생활체육 활성화와 맞닿아 지역민의 건강과 자긍심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또 다른 매개체이기도 하다"라고 제언했다.

지역별 스포츠 스타 마케팅 사례로는 손흥민(강원도 춘천)과 박지성(경기도 수원과 전남 고흥), 신유빈(경기도 수원), 김연아(경기도 군포), 오상욱(대전 동구), 김재덕(경북 예천)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선 여건이나 예산 부족을 떠나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엘리트 체육 선수 유출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역의 제 기관·단체가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고 더 나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3일 NH농협은행 시교육청 지점(본부장 박상필)의 학교체육 발전 기금 6000만 원 기탁은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시교육청은 학교운동부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인성 함양은 물론 미래 체육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조화롭게 이어가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학교운동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미애 교육감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가능성을 키우는 것은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NH농협은행의 따뜻한 나눔이 우리 학생선수들의 빛나는 오늘과 설레는 내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상필 NH농협은행 세종시교육청지점 본부장은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학교운동부 발전과 미래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라고 화답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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