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전시 중구 무수동 국사봉 유적 사진=한소민 소장 |
무수동 산신제의 중심에는 국사봉이 있습니다. 옛날 국사(國師)라는 도승이 봉우리에 올라 지세를 살펴보고는 그 형국이 너무나 아름답고 길하다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지요. 지금은 허물어진 석축만 남아 있지만 이곳은 한때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올리고, 해마다 정성껏 산신제를 모시던 신성한 제의 공간이었습니다. 실제 발굴에서는 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조각은 물론 토제마(土製馬) 다섯 점과 상평통보 등이 출토되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랫동안 제의가 이어져 온 성소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 |
| 무수동 국사봉 유적 안내판 사진=한소민 소장 |
전국에서 출토된 토제마는 800여 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성곽이나 제의 공간 등 공동체의 안녕과 안전을 기원하던 장소에서 발견되었지요. 전북 부안의 죽막동 유적처럼 해상 교통로의 요지에 자리한 제사 유적에서도 확인되며 하남 이성산성, 천안 위례산성, 순천의 옥룡산성과 광양의 마로산성 등 성곽 유적에서도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마로산성은 300여 점의 토제마가 발견된 국내 최대의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
| 부안죽막동유적토제마-국립전주박물관 /유희태 이야기가있는역사문화연구소장 제공 |
토제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대부분이 목과 다리가 떨어진 상태로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훼손은 제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민간에서는 이를 두고 신의 세계로 떠난 말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부러뜨렸다거나 오랫동안 신령을 모시고 다녀 다리가 닳았다는 등의 이야기로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제2부에 이어)
한소민/배재대 강사, 지역문화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 |
| 무수동 국사봉 유적 출토 토제마 /강성복 박사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