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교묘해지는 '노쇼 사기', 한 번의 확인이 소중한 생업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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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교묘해지는 '노쇼 사기', 한 번의 확인이 소중한 생업을 지킨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 승인 2026-07-21 12:23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한 뒤 특정 업체에 물품 대금을 대신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지능형 '노쇼 사기'가 확산되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인들은 위조된 공문서로 신뢰를 얻은 뒤 송금을 유도하고 잠적하므로, 대리 결제 요구나 특정 업체 이용 권유가 있을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의심스러운 거래는 즉시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확인 후 송금' 원칙을 생활화하여 소중한 재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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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사진=서산경찰서 제공)
최근 자영업자를 노린 이른바 '노쇼(No-show) 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히 예약을 취소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기관을 사칭하고 대량 주문으로 신뢰를 쌓은 뒤 추가 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등 범행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의 보이스피싱이나 문자사기처럼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해 접근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특히 영업에 바쁜 자영업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노쇼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은 이렇다.

범인들은 군부대와 경찰, 교도소, 지방자치단체, 학교, 방송사, 대기업 등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기관이나 단체를 사칭한다. 식당과 도시락 업체, 떡집, 정육점, 주방용품 판매업체 등에 전화해 수백만 원 규모의 단체 주문을 하며 정상적인 거래처럼 접근한다.

이후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 "특정 업체에서 준비해야 한다", "대금을 함께 결제해 주겠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특정 업체를 소개한다.

그러나 소개된 업체는 대부분 범인과 공모한 허위 업체이거나 범죄조직이 만든 가짜 업체다. 피해자가 물품 대금을 송금하는 순간 범인은 연락을 끊고 잠적하며, 결국 피해자는 송금한 돈은 물론 주문을 준비하기 위해 들인 비용까지 모두 떠안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범행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조된 공문서와 사업자등록증, 공무원증, 명함 등을 제시하며 실제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것처럼 꾸미고, 기관 명의의 공문이나 로고까지 활용해 의심을 피한다. 외형만 보면 일반인뿐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쉽게 속을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하다.

이처럼 범죄 수법이 발전할수록 가장 강력한 예방법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확인하는 습관'이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사칭한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면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만 믿지 말고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를 검색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특히 "대신 결제해 달라", "먼저 송금하면 함께 정산하겠다", "특정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는 요구는 노쇼 사기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요구가 있다면 거래를 즉시 중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상적인 기관이나 기업은 거래처에 물품 대금을 대신 송금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이 원칙만 기억해도 상당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의심스러운 거래를 제안받았다면 절대로 송금을 서두르지 말고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 계좌번호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한 뒤 즉시 112나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고하기 바란다. 빠른 신고는 자신의 피해를 줄일 뿐 아니라 추가 피해를 막고 범인을 검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기범죄는 결국 사람의 신뢰를 악용하는 범죄다. 하지만 범인의 그럴듯한 말보다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은 어떤 보안장치보다 강력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노쇼 사기를 비롯한 민생침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와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소상공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확인 후 거래, 확인 후 송금"이라는 작은 원칙을 생활화해 주시길 바란다. 한 번의 확인이 평생 일군 생업과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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