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제지사에 솜방망이 과징금… 지역 인쇄업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불만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공정위 제지사에 솜방망이 과징금… 지역 인쇄업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불만

한솔제지 1425억 원 전액감면 등 6개 제지사 최종과징금 3383억→1441억
대전 인쇄업체 "원가 상승분 소비자에 일부 전가… 피해는 업계 몫" 비난

  • 승인 2026-07-20 16:32
  • 신문게재 2026-07-21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쇄용지 가격 담합을 주도한 제지업체 6곳에 부과했던 과징금을 자진신고 감면제도를 통해 절반 이하인 1,441억 원으로 축소하자 전국 인쇄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쇄업계는 이번 조치가 고질적인 담합 행위에 면죄부를 주어 시장의 담합 억제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하며, 과징금 감면 근거의 투명한 공개와 영세 업체를 위한 피해 구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와 지역 인쇄업계는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제도적 공동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며, 공정한 시장 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강력한 연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clip20260720160637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중소 인쇄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쇄용지 제조·판매 대기업들의 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대규모로 면제·감액한 결정에 대해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쇄용지 가격 담합에 가담한 제지업체들에 부과된 과징금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인쇄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지역 인쇄업계도 과징금 감면의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와 전국 중소 인쇄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인쇄용지 가격 담합에 가담한 제지업체 6곳을 대상으로 3383억 2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부과된 과징금은 한솔제지가 1425억 8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림피앤피 919억 5700만 원, 한국제지 490억 5700만 원, 무림페이퍼 458억 4600만 원, 홍원제지 85억 3800만 원, 무림에스피 3억 4700만 원 등이었다.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 당시 해당 업체들이 2021년 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최소 60차례 이상 회합하며 두 차례의 가격 인상과 다섯 차례의 할인율 축소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인쇄용지 가격을 담합 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인쇄용지 판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71%였다.

하지만 자진신고 감면제도인 리니언시가 적용되면서 최종 과징금은 절반 이하인 1441억 원으로 줄었다. 한솔제지는 과징금을 전액 면제받았고, 무림 계열사도 517억 원가량을 감면받아 전체 감면액은 1942억 원이 됐다.

이 같은 과징금 축소에 인쇄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등 전국 중소 인쇄업계는 공동성명 통해 "인쇄용지 제지업계의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가격 담합 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과 다름없다"며 "공정위의 이번 조치는 제도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고 시장 내 담합 억제력을 급격히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정위에 과징금 감면의 법적 근거와 심의 과정을 공개하고, 정부에는 담합 피해를 본 영세 인쇄업체와 소상공인을 위한 피해구제 및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장은 "공정한 시장 질서가 바로 서고 담합 피해가 실질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법적·제도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며 "전국 2만여 인쇄사업자와 6만 8000여 종사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인쇄업계도 이해할 수 없는 감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 인쇄골목의 한 인쇄업체 대표는 "최근 5년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인쇄용지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며 "제조원가 상승분을 인쇄물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할 수 없어 일부만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나머지는 업체가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합을 통해 제지업체들이 상당한 부당이익을 취한 게 분명한데, 자진신고 했다고 전액을 감면해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공정위는 감면 결정의 근거와 배경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움직임도 감지된다.

대전세종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연합회에서 제지업체들의 사전 통보 없는 기습적인 가격 인상에 공동 대응하자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5.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1.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2.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3. 국방부, 대전 문화동 부지 '전면 매각' 추진…터전 잃을 위기 화훼단지
  4.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5.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