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역할 대학이 먼저 고민해야"… 앵커시대, 초광역 성장엔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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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역할 대학이 먼저 고민해야"… 앵커시대, 초광역 성장엔진 승부수

블록펀딩 정착·나눠주기식 지원 탈피… 4000억원 성과 환류 연계
교육부, 8월 메타평가 실시… 9월 시·도별 상대등급·평가사유 공개
대전 대덕특구·출연연 역량 활용한 초광역 인재양성 협력 필요해

  • 승인 2026-07-20 18:25
  • 신문게재 2026-07-21 3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성과 중심의 재정 배분과 초광역 협력을 강조하는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로 개편되면서, 대학 자율성을 존중하는 블록펀딩과 성과 환류 체계가 강화됩니다.

교육부는 메타평가를 통해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4,000억 원 규모의 재원 배분과 연계할 예정이며, 지자체의 대학 지원 상세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입니다.

대전 등 중부권은 지역 전략 산업과 대학의 연구 역량을 결합한 초광역 협력 모델을 구축하여 연구 성과를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전략적 대응이 향후 성패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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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교육부 지역대학지원과장이 7월 16일 건양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 산학협력 포럼'에서 초광역 앵커 체계 구축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미선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RISE(라이즈)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인 ANCHOR(앵커)로 재구조화되면서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 방식은 물론 재정지원 체제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대학 자율성을 보장하는 블록펀딩을 정착시키고 나눠주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성과환류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전 등 중부권이 지역별 산업과 대학의 강점을 연계해 초광역 성장엔진 협력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앵커 시대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앵커 체계의 방향으로 성과 중심 재정 배분과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최우성 교육부 지역대학지원과장은 7월 16일 건양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산학협력학회 창립 15주년 기념 산학협력포럼에서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추진 방향과 재정지원체계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교육부는 메타평가를 통해 시·도의 라이즈 운영 전반을 점검한다. 수평적 거버넌스와 전략투자, 블록펀딩, 성과관리·환류 등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 지역 전략산업과 대학별 강점을 반영한 투자가 이뤄졌는지를 평가한다. 지자체 제출 자료와 함께 지역대 의견도 반영할 예정이다.

메타평가 결과는 약 4000억원 규모의 성과기반 환류 재원과 연계된다. 평가는 8월 실시되며 9월 초·중순 시도별 상대등급과 평가 사유가 공개될 예정이다.

일각선 지자체별 예산과 대학 지원 내역의 공시 기준을 통일하고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공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시·도별 대학 평가 결과 등을 공개하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7월 개정했으며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자체의 지원대학·규모 등 상세한 내용이 공시될 수 있도록 정보공개 방식과 범위, 시기 등을 마련해 안내할 계획이다.

블록펀딩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대학이 자체 전략에 따라 사업을 설계·운영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1000만원, 2000만원 단위로 쪼개는 방식은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 과장은 포럼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비를 대학별로 나누거나 과제별로 지나치게 세분화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그는 "올 메타평가에서 이 부분이 등급에 실제로 반영된다"고 재확인했다.

초광역 협력도 앵커의 핵심 축이다. 5극 3특 권역을 중심으로 공유대학과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해 공동교육과 공동연구, 공동학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대가 주관하고 대전·세종·충남 24개 대학이 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참여하는 DSC 공유대학이 대표 사례다.

메가프로젝트와의 연계 필요성도 관심사다. 앵커 체계에서는 2000억원 규모의 초광역 사업이 성장엔진에 투자되고 기존 지방정부와 앵커 사업도 이에 맞춰 원점에서 재구조화된다.

최 과장은 포럼에서 "중부권의 3대 성장엔진은 이미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제시한 만큼 대학이 이를 먼저 파악하고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중부권의 역할을 대학이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역별 산업 여건을 고려한 역할 설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충북은 청주 하이닉스 공장과 오송·오창 바이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대전은 연구개발 역량과 대학의 인재양성 체계를 충남의 생산기반과 연결할 경우 반도체 연구개발과 소재·부품, 전문인력 양성 등에서 초광역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대전·충남이 반도체 팹 인접지역이라는 점을 활용해 협력기업 생태계에서 역할을 넓힐 수 있다는 방향도 제시됐다.

정부가 초광역 사업과 메가프로젝트 연계를 본격화하면서 대전은 대덕특구와 출연연, 대학이 보유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등 중부권 성장엔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충남·충북과의 역할 분담을 구체화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대전형 앵커 추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먼저 움직여야 지역도 성장할 수 있다"며 "성장엔진과 지역 산업을 연계한 초광역 협력은 개별 대학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대학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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