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금 확보 홈플러스, 정상화까지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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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금 확보 홈플러스, 정상화까지 '험로'

  • 승인 2026-07-20 16:21
  • 신문게재 2026-07-21 19면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20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했다. 법원이 20일까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회생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홈플러스는 막판 기사회생 가능성을 살렸다.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대출해 주고,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대출금 전액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마련됐다.

생존 위기에 몰린 홈플러스 1만3천여 근로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지만 실제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법원이 즉시 항고가 타당하다고 인정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면, 9월 4일까지 회생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은 당장의 파산 위기를 넘기기 위한 자금으로, 자금이 집행되더라도 협력업체와 상품 공급망 복원 등 영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긴급운영자금은 체불임금과 미지급 상품대금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비용에 상당 부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유동성 확보로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복원하고, 신규투자자나 인수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이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협력업체가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축소해 13일부터 대전 유성점 등 전국 대형마트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무위 차원에서 추진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취소하고, 21일 현안 질의로 대체키로 했다.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대출이 성사된 영향인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은 정작 현안 질의대상에서 빠져 실효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긴급운영자금 수혈은 인공호흡기를 단 것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사태의 근본 원인은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차입 중심 인수와 무리한 투자금 회수에 있다. 정치권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상화 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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