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캔버스로, 섬이 무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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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캔버스로, 섬이 무대가 되다

2027 섬비엔날레 사전 프로그램, 보령 원산도서 첫 막 올려

  • 승인 2026-07-20 10:49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6일 원산도해수욕장 일원에서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첫 번째 사전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사진-보령시제공)
보령 원산도 해수욕장 백사장에 40여 명이 나란히 누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하늘을 바라봤다. 그것이 예술이었다.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16일 원산도해수욕장 일원에서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첫 번째 사전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 출신 설치미술가 로프 스베이러(Rob Sweere)가 이끄는 글로벌 참여형 퍼포먼스 '사일런트 스카이 프로젝트(Silent Sky Project)'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이 땅에 누워 하늘을 응시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예술이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오감을 깨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2004년 시작된 이래 네덜란드, 독일, 인도, 케냐 등 세계 각국에서 이어져 왔으며, 원산도 행사는 전 세계 98번째 프로젝트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참가자는 "하늘만 바라보고 누워 있는 시간이 이렇게 깊은 휴식이 될 줄은 몰랐다"며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 하늘의 움직임까지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예술이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원산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이 인상적이었다"며 "섬이 가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고, 앞으로 열릴 섬비엔날레도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은 "하늘 한 번 제대로 올려다보기 힘든 시민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일상을 벗어난 신선한 감각적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이끈 로프 스베이러는 2009년 전남 강진에서도 같은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다. 'Dreamscapes', 'Walking Trees' 등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주제로 한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보령=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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