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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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직접고용 직원·납품업체와 달리 손실보전대책 미미
메리츠금융 2000억 수혈에도 누적손실 해소 '글쎄'

  • 승인 2026-07-19 13:12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고객 급감으로 입점업체들의 매출이 최대 90%까지 하락하며 막대한 영업 손실과 시설 투자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입점업체들은 보증금 회수와 계약상의 불이익 우려로 인해 적자를 감수하며 영업을 지속하고 있으나, 정부 지원책이 직접 고용인과 납품업체에 집중되어 있어 구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긴급 운영자금이 수혈되었음에도 해당 자금이 미지급 납품대금 등에 우선 활용될 것으로 보여, 소상공인인 입점업체들의 불안과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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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에 입점한 일부 자영업자들이 매출 급감과 누적 손실에도 보증금 반환과 보상 문제로 매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만난 한 입점업체 대표로부터 피해 상황을 들었다. (사진=김흥수 기자)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마트 이용객이 줄다 보니 저희 같은 입점업체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차라리 청산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기자와 만난 한 입점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업체의 매출은 입점 초기와 비교해 80~90%가량 감소했다. 이전부터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매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와 물량이 크게 줄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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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16일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홈플러스 유성점 1층 주차장 모습. (사진=김흥수 기자)
실제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유성점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입구부터 임시휴업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고, 평소라면 만차였을 1층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았다. 2시간 동안 머문 동안 마트에서 마주친 고객은 30여 명에 불과했다. 몇몇 영업 중인 입점업체 직원들을 모두 합친 수보다도 적어 보일 정도였다.

이 대표는 입점 이후 발생한 전체 손실을 인건비와 관리비,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비, 대출이자 등을 포함해 3억~4억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손실만 2억 원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막대한 손실에도 당장 매장을 철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보증금은 물론 향후 점포 매각이나 계약 종료 과정에서 손실을 조금이라도 보전받기 위해서는 매장을 유지하며 버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재에 응한 입점업체 대표는 "영업을 계속할수록 손실이 쌓여가지만 먼저 나갔다가 보증금 반환이나 보상 협상에서 불리해질까 걱정된다"면서 "홈플러스와의 계약 때문에 마음대로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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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16일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홈플러스 유성점 내부 모습. (사진=김흥수 기자)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도 부담이다. 운영 매장이 특정되면 홈플러스 측과의 향후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체마다 보증금과 임대료, 매출 수수료율, 계약기간과 정산 방식도 달라 공동 대응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홈플러스의 파산 위기로 직접고용 직원과 납품 협력업체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잇따라 마련되고 있지만, 자영업자인 입점업체들은 피해 구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홈플러스 직접고용 직원에게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체불임금 대지급금과 생계비 융자, 실업급여 등 고용·생계 지원책이 가동되고 있다. 대기업을 포함한 납품업체에도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신규 유동성 공급 등의 금융지원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한 소상공인들도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대출이나 폐업·재기 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에 그친다. 이미 발생한 영업손실과 시설투자비를 보전하거나 보증금과 미정산 판매대금의 신속한 회수를 보장하는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업체마다 계약 조건이 달라 정보 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원 제도를 알고 있는 일부만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해당 자금은 우선 밀린 납품대금을 지급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한 시간을 버는 데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입점업체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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