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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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 승인 2026-07-19 16:43
  • 신문게재 2026-07-2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이상문기자
정치행정부 이상문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축구의신 '메시'가 이끄는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무적함대'로 불리는 유럽 전통강호 스페인의 결승전으로 끝이 났다.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한 이번 월드컵은 승패의 냉정과 감동을 함께 품은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8강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도 32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로 돌아왔다. 더욱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경기 내용에서 심각성을 드러내면서 운영시스템과 감독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라가 있다.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축구처럼 대전시도 위기다. 민선 9기 대전시가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제14대 대전시장에 취임하면서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재정 위기 극복과 시민 주권 회복, 과학도시 위상 확립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허 시장은 "우리가 IMF 때 썼던 용어가 고통 분담이었는데 대전시가 갖고 있는 재정 위기 상황이 이와 유사한 정도에 이르렀다"며 "실제 올해 재정 부족분이 5400억 원을 넘어서고 있고 내년에는 69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재정 위기를 경고했다. 또한 "민선 8기에 추진된 3조6699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예산 중 전체의 75%(2조7603억원)가 시비로 충당하도록 설계됐다. 불요불급한 사업과 현실성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면서 민선 8기 대표 사업에 대한 정리를 예고했다. 0시축제와 3칸 굴절버스, 보물산프로젝트(보문산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민선8기 전체 인사를 보면 인사권 남용과 전횡, 편 가르기, 사실상의 인사 보복까지 난무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민선9기 시정은 알박기 불공정 인사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임을 공직사회에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인사 평가시스템 개편도 주문했다. 여기에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에서 '대전'이 배제되고, 인천강원충북은 본인들의 바이오벨트를 국가 양자산업화의 핵심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뭉치고, 영호남은 우주항공 복합도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미래먹거리 쟁탈전도 압박을 받고 있다.

축구 강국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축구가 국민 문화인 나라다. 단순한 공놀이가 아닌 삶이고 문화다. 이와함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축구 철학과 시스템이 축적돼 있다. 여기에 우수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강한 국내 프로리그를 갖고 있다. 특히 실패를 혁신으로 연결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대전시도 이를 참조할 만하다. 민선 출범 이후 대전은 영호남에 비해 유독 정치 바람에 흔들렸다. 연임 시장은 고사하고, '당'이 같았던 경우도 드물다. 시정의 연속성을 갖기 힘든 이유다. 정권 초기마다 장기계획인 그랜드플랜을 만들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 시정 철학과 시스템 구축의 연결성이 필요하다.

시정을 이끄는 대전시 조직 혁신도 중요하다. 민선 이후 공무원의 정권 줄서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줄서기 문화는 공무원의 역량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타성에 젖을 수 있다. 청산에 집중하다 보면 조직이 흐트러질 수 있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오면 안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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