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납 대신 방치... 대전 곳곳 타슈 이용질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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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납 대신 방치... 대전 곳곳 타슈 이용질서 무너졌다

무단 방치·사유화 여전
시민의식 넘어 운영체계 개선 시급

  • 승인 2026-07-20 17:50
  • 신문게재 2026-07-21 6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대전 공영자전거 '타슈'가 지정 대여소를 벗어나 보도나 주택가 등에 방치되거나 사유화되는 사례가 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급증함에 따라 관련 민원도 함께 폭증하고 있으나, 현재의 회수 및 재배치 체계는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한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을 넘어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정립하고 기술적 보완을 통해 관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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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중구 오류동 한 주택가 분리수거장 한편에 타슈가 놓여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대전 공영자전거 '타슈'가 지정 대여소를 벗어난 채 보도와 상가 출입구, 주택가 등에 장시간 방치되면서 시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 타슈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무분별한 반납과 사유화 의심 사례가 반복되면서 방치 자전거 회수·재배치와 상습 이용자 관리 등 운영체계를 전반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본보가 7월 14일부터 이날까지 대전 중구와 서구, 대덕구 일대의 타슈 이용 실태를 살펴본 결과 길 한복판과 상가 출입구 등에 놓인 타슈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여소가 가까이 있거나 거치 공간이 남아 있는데도 보도 등에 자전거를 반납한 사례도 잇따랐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대전 중구 오류동. 시민들의 통행이 이어지는 보도 한쪽에 타슈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다음 날인 15일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았지만, 타슈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타슈 대여소가 있었지만, 거치대에는 타슈보다 개인 자전거가 더 많이 세워져 있었다. 개인 자전거들이 자물쇠에 묶인 채 정작 타슈가 세워져야 할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간 인근 상가 출입구 주변과 전통시장 골목 구석에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타슈가 잇따라 눈에 띄었다. 일부 타슈는 보행 동선과 맞닿은 곳에 놓여 있어 시민과 상인들이 직접 자전거를 옮기기도 했다.

이틀 뒤인 16일 대전 서구 둔산동도 상황은 비슷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보도 한가운데 타슈가 놓여 있었고, 양방향으로 오가는 시민들은 이를 피해 발걸음을 옮겼다.

17일 오류동의 한 주택가 분리수거장 한편에는 타슈 한 대가 개인 자전거처럼 세워져 있었다. 타슈 도입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공용자전거를 개인 공간에 보관하며 사실상 전용하는 듯한 모습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었다.

18일 대덕구 석봉동 이문고등학교 앞 오르막길에서는 경사진 도로를 오르다 운행을 중단하고 그대로 세워둔 듯한 타슈가 곳곳에 한 대씩 띄엄띄엄 놓여 있었다. 인근 신탄진역 대여소 주변에서도 거치 공간이 남아 있는데도 보도에 타슈를 세워놓고 반납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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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구 오류동의 한 타슈 대여소 거치대에 개인 자전거가 잠금장치로 묶여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며칠간 둘러본 대전 곳곳에서는 길 한복판과 상가 출입구, 주택가 분리수거장까지 대전시 공용자전거 타슈가 지정 대여소를 벗어나 방치돼 시민 불편을 키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타슈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반납 공간과 회수·재배치 체계, 반복적인 무단 이용에 대한 관리 기준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선 9기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시민의식 개선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머물지 않고 타슈의 관리·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대전시 보행자전거과에 따르면 대전 전역에서 운영 중인 타슈는 총 6058대로, 공식 대여소는 1380곳이다. 이용 건수는 2023년 430만 건에서 2024년 574만 건, 2025년 597만 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6월까지 407만 건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이용이 늘면서 반납 요청과 방치 자전거 회수 등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교통공사 타슈운영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앱을 통해 접수된 타슈 관련 민원은 총 15만 918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납 요청이 10만 968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치 자전거 회수 요청도 3434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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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덕구 석봉동 이문고등학교 앞 오르막길에 타슈가 놓여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공용자전거를 개인 자전거처럼 사용하는 사유화 문제도 온라인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전교통공사 타슈운영팀 관계자는 "고의 파손 및 사유화 행위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공용물건손상죄, 재물손괴죄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시민 신고와 현장 점검을 통해 불법 이용 사례를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성숙한 타슈 이용 문화 조성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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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덕구 신탄진역 인근 대여소에 타슈 여러 대가 거치대 밖으로 주차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그러나 시민들에게 올바른 이용을 당부하는 것만으로는 반복되는 방치와 사유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대전시는 타슈 대수와 대여소를 확대하며 시민의 단거리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지만 이용 증가에 맞춰 현장 관리체계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전연구원 이재영 교통공학박사는 "타슈 방치와 사유화 문제는 개별 이용자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 자전거 정책과 교통체계 전반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라며 "그동안 제기된 민원을 분석해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 보행환경을 함께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효율성과 이용 불편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동시에 요금 체계 개선이나 기술적 보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타슈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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