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추미애표 반도체 초격차 전략, 이제 성과로 증명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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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추미애표 반도체 초격차 전략, 이제 성과로 증명할 시간

'속도'를 선택한 추미애의 반도체 승부수, 결과로 답할 때

  • 승인 2026-07-16 06:3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이인국 사진
(사진=이인국 경기본부장)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반도체'였다.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를 두 차례 주재해 정치적 상징에 그치지 않고 행정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열린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 초점은 삼성전자의 평택 P5 공장 건설에 필요한 고덕산업단지 용적률 완화 협의를 신속히 검토하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가동에 맞춰 인허가와 기반시설 지원을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이는기업이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행정이 먼저 움직이라는 메시지다.

사실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도 경제는 물론 국가 수출과 일자리,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공장 착공이 몇 달 늦어지고 전력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문제는 곧 국가 경쟁력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추 지사가 연일 '속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행정절차를 줄이고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며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존의 인허가 중심 행정에서 산업 지원 중심 행정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그러나 속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용인 국가산단이 계획보다 앞당겨 가동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동시에 커진다. 막대한 전력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용수 공급과 교통망은 충분한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전력 인프라는 가장 큰 숙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계획이 제시됐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장은 전기가 끊기는 순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 체계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강화 역시 말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지 못한다면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쟁력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 결정 방식이다. 개별 부서가 따로 대응하던 반도체 현안을 도지사가 직접 총괄하는 체계로 묶여 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초격차는 회의실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공사 현장에서, 연구개발 현장에서,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추미애 지사가 선택한 '속도전'이 경기도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이끌 수 있을지, 이제는 구호가 아닌 성과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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